경찰, '군납 비리' 화성 아리셀 모회사 에스코넥 등 6곳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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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오후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와 관련, 박순관 아리셀 대표와 아들 박중언 총괄본부장이 28일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수원특례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으로 들어가는 모습. 경기일보 DB

 

경찰이 군 납품을 위한 품질검사를 조작한 사실이 적발된 화성 아리셀의 모회사인 에스코넥에 대한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4일 오전 9시10분께부터 경기 광주시 에스코넥 본사, 화성시 아리셀 본사 등 6곳에 수사관 32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에스코넥이 지난 2017∼2018년 국방부에 전지를 납품할 당시에도 시험 데이터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군의 품질검사 결과를 통과한 것으로 보고있다.

 

이날 압수수색 역시 당시 납품을 위한 시험 결과서 등 관련 서류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 조사에서 아리셀은 2021년 일차전지 군납을 시작할 당시부터 품질 검사용 전지를 별도로 제작한 뒤 시료와 바꿔치기하는 수법 등으로 데이터를 조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방법으로 아리셀은 지난 2021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47억원 상당의 전지를 군에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러한 행위가 국방부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에 해당한다고 보고 이미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된 박중언 아리셀 총괄본부장을 포함한 임직원 12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경찰 조사에서 "조직적인 조작행위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6월24일 오전 10시30분께 화성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박순관 에스코넥 대표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산업안전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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