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관 235명 추가에도… 추석까지 응급실 파행 ‘계속’

일부 역량 부족 이유 진료 안 해
응급 의사 97% “추석 연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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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진. 연합뉴스

 

정부가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의료기관에 군의관을 추가 투입했지만 역량 부족 등을 이유로 진료에 나서지 않고 있다. 계속되는 응급실 파행으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제2의 의료대란’이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235명이 순차적으로 의료기관에 파견·배치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일 의료기관 5곳에 군의관 15명을 파견했다.

 

하지만 현장에선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투입된 인력 중 일부는 현장 경험과 진료 역량 부족 등을 이유로 복귀를 요청하며 응급실 진료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복지부가 파견 속도를 일부 조절했지만 의료 현장에선 원활한 진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응급실 운영 차질로 이번 추석 연휴에 매일 환자 1만명가량이 응급진료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응급의학 전문의 회원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응급실 현황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수도권 의료기관 응급실 의사의 97%는 추석 연휴를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응급의사회는 “지금도 진료에 차질이 있는데 (추석 연휴엔) 일평균 1만명의 환자가 응급진료를 받지 못하게 될 상황인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와 파견된 군의관들의 실명을 악의적으로 공개한 블랙리스트가 등장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신상정보가 악의적으로 공개된 만큼 경찰에 관련 내용을 알리고 수사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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