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개선 연구 외길…‘돼지 박사’ 김인호 단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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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 단국대 교수가 경기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단국대 제공

 

“사료 개선으로 육류 생산 생태계 발전에 힘쓰는 ‘돼지 박사’의 연구와 교육은 계속됩니다.”

 

김인호 단국대 바이오융합대학 생명자원학부 교수(58)에겐 별명이 하나 있다. 주변에서 그는 ‘돼지 박사’로 통한다. 그 별명처럼 김 교수는 연구과 교육을 오가며 축산업 발전에 힘쓰고 있다.

 

김 교수는 모교 단국대에서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치고 미국 캔자스주립대에서 동물영양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25년간 돼지 사료의 품질 개선을 통해 식량 자원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해 왔고 이 같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도 사료의 영양학 원리와 응용에 관해 강의하고 있다.

 

2000년 교수 임용 이후 과학기술인용색인(SCI급) 저널에 실린 논문만 644건(8월 말 기준)이고 한국연구재단 및 다국적기업을 통해 수주한 연구비가 총 310억여원에 이른다.

 

물론 김 교수의 행보는 단순 수치로만 표현할 수 없다. 돼지를 비롯한 동물의 사료 품질 개선은 식량 자원 생산과 직결되는 만큼 김 교수의 연구는 결국 국민들의 먹거리 환경에 있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김 교수는 “국내 동물사료 원료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이 원료의 영양소를 최적으로 활용하는 가공 기술이 필수”라며 “이를 통해 원료의 소화율을 높이고 사료의 효율성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무항생제 양돈사료와 저탄소·친환경사료를 개발해 우리나라 돼지 ‘한돈’의 위상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도 듣는다.

 

그뿐만 아니라 현재 국내 다수의 사료 업체는 김 교수가 연구한 사료 가공 기술을 채택해 상용화하고 있다. 또 그의 기술은 저탄소 사료 개발에도 적용할 수 있어 지속가능한 축산업 생태계 구현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또 김 교수의 연구실에서 배출된 130여명의 석·박사 제자들은 학계와 산업계를 가리지 않고 그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30여명의 졸업생은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 충북대, 경북대, 중국쓰촨농대 등에서 교수로 임용됐다. 또 산업계에서도 박사학위자들은 동물성 단백질 공급을 책임지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산업 현장에서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식품 제공이 가능하도록 기여하고 있다.

 

이 같은 공로에 단국대에서도 그를 교내 제1호 석학교수로 임명했다. 올해 단국대에 처음 신설된 석학교수직은 정년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연구와 후학 양성에 매진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더 많은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이들이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고품질의 동물성 단백질 식품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며 “제 목표는 연구와 교육을 통해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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