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36개국 1천100여명의 의사들이 침술을 비롯한 최신 한의 의료 기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현대 과학기술과 결합된 한국의 침술과 의료기술에 감탄하며, 한의학이 전통에서 확장해 전세계 통합의학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대한한의학회가 지난 27~29일 제주신화월드 랜딩컨벤션센터에서 주최한 ‘제37회 ICMART(국제침술협의회·International Council of Medical Acupuncture and Related Technique) 국제학술대회’가 성료했다.
1983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창립된 국제침술협의회는 현재 전 세계 3만5천여 명에 이르는 의료인이 활동하고 있는 통합의학 분야 단체다.
그동안 ICMART 국제학술대회는 유럽, 미국 등 서구권에서만 개최됐으나 대한한의학회가 지속적으로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면서 올해 행사는 제주에서 열리게 됐다.
아시아 최초로 한국이 ICMART 2024 국제학술대회 개최국으로 선정되며 한의학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선 ‘통합의학 헬스케어의 미래-침술, 의과학 및 기술의 융합’을 주제로 침 치료를 비롯한 통합의학 분야의 선도적인 연구 동향이 제시됐다.
기조 연설로는 퀴푸 마(Quifu Ma) 교수가 하버드 의대 재직 시절부터 연구해 ‘네이처(Nature)’, ‘뉴런(Neuron)’ 등에 밝힌 전침 치료의 전신 염증 조절 기전을 발표했다.
또한 영국의학침술협회 이사인 마이크 커밍(Mike cummings) 박사가 과학적 침 치료 기술을 바탕으로 전세계 보건 의료 환경에서 침 치료의 역할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한의계 최초로 의학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 중인 고성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는 ‘통합암치료 시대의 바이오마커 기반 약물개발’을 주제로 신약 개발 경험을 발표해 주목 받았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K-Medicine 라이브세션’을 마련해 발전된 한의 치료 기술이 소개됐다. 초음파 유도하에 약침, 침도, 매선요법 등 다양한 침술을 활용하는 방법을 비롯해 파리올림픽에서 안세영 선수를 치료한 스포츠 한의학과 추나요법까지 다양한 한의 치료가 즉석에서 시연돼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뇌파계, 3차원 맥영상기, 3D 동작분석 의료기기 등을 활용한 객관적인 한의 진단 방법 부터 신경계, 소화기계, 암 재활, 정신과 등의 영역에서 최신 한의 연구 결과가 발표돼 흥미를 끌었다.
ICMART 회장을 역임한 토마스 다비스 박사는 “이번 ICMART 2024에 참가해 현대 과학기술과 결합된 한국의 침술과 의료기술에 감탄했다. 이번에 접한 한의학은 전통의학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 통합의학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다음 ICAMRT 국제학술대회는 내년 11월 프랑스 앙티브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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