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있었다. ‘괴물 미사일’ 현무-5가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지하 벙커를 파괴하는 대량 응징보복 수단이다. 탄두 중량이 8t에 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K9 자주포와 K2 전차도 한층 개량된 모습으로 참가했다. 압도적 우위를 자랑하는 공군 자산도 공개됐다. F-15K, F-35를 비롯해 최초의 한국형 전투기 KF-21이 함께했다. K-방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했다. 국방부의 설명도 그랬다.
한국의 무기는 이제 한국 수출의 중심이다. LIG넥스원은 천궁, 비궁, 신궁, 현궁 등을 잇따라 생산해 왔다. 올해 1분기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K9 자주포는 세계 자주포 시장의 점유율 1위다. 지금까지 누적 수출액이 13조원에 달한다. 호주, 이집트, 인도 등 10개국이 고객이다. K2 전차는 2022년 폴란드와 1천대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런 K-방산 행진이 세계에 생중계됐다. 흡사 K-방산만의 독자적인 엑스포였다.
여기에는 경기도민이 뿌듯해 할 얘기도 있다. K-방산의 연구자들이 경기도 재원이다. LIG넥스원의 연구 중심은 성남 분당이다. 판교하우스와 판교연구소가 위치해 있다. 현대 로템도 본사를 겸한 기술연구소가 의왕에 있다. 충남 당진의 공장을 가동시키는 두뇌 집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최고의 기술 연구소인 판교 R&D 캠퍼스는 분당구 판교로에 있다. 세계와 경쟁하기 위한 연구자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그 뜨거운 열기가 우리 곁에 있다.
우리 경제는 안 그래도 어렵다. 반도체를 비롯해 수출 주력 산업들이 위기에 빠졌다. 자동차 등 일부 품목은 중국의 추격을 턱밑까지 허용했다. 수출 아니면 먹고살기 힘든 우리에게 닥친 크나큰 위기다. 이런 때 우리 수출을 떠받치는 효자가 K-방산이다. 주식 시장에 호흡을 유지시키는 것도 방산주다. 우리에게 방산은 현재와 미래다. 수출 시장에서 세계 10위다. 이제 목표는 5위 도약, 수출 30조원이다. 유럽이라는 버거운 상대와 맞서 있다.
방산 시장만의 특수성이 있다. 세계 시장에서의 판로 개척이 여의치 않다. 특히 우리에겐 미국과의 국제 관계가 늘 부담이다. 그런 측면에서 ‘국군의 날’은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다. 잠재적 수요국에 우리의 방산을 알릴 공개된 마당이다. 국익이 되는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국군의 날은 올해로 76주년이다. 자주 국방에 머물던 우리 방산은 이제 세계 시장에 우뚝 섰다. 어느 정권이든 국방에서는 이견 없이 노력해온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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