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공연단, ‘지무단’과 협력, 마상무예… 풍성한 볼거리 예고 얘기씨어터컴퍼니, 창단 25주년... 독립운동가의 사랑 이야기 ‘눈길’ 용인문화재단 골목길, 가족 연극... 1950년대의 진한 감동·재미 선물
어디론가 떠나기 좋은 가을날, 가족과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공연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전통무예 고수들의 생동감 넘치는 마상 무예 퍼포먼스부터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연극까지 다양하다.
■ 도심에서 만끽하는 마상무예 ‘선기대(善騎隊), 화성을 달리다’
정조가 창설한 친위군영인 ‘장용영’의 무예를 익혀온 전통무예 고수들이 화려한 마상 퍼포먼스를 펼친다.
수원시립공연단은 제24회 정기공연으로 마상무예 ‘선기대(善騎隊), 화성을 달리다’를 오는 19일 오후 3시 화성행궁 우화관 앞마당에서 선보인다.
마상무예 공연은 매년 창룡문 앞 잔디밭에서 시연됐지만 올해는 화성행궁 훼손 119년, 복원사업 착수 35년 만에 원래의 모습을 되찾은 화성행궁 우화관 앞마당에서 선보여 의미를 더한다.
‘선기대(善騎隊)’는 조선 제22대 왕 정조가 창설한 친위군영인 ‘장용영’의 기병부대를 뜻한다. 이번 공연은 정조가 편찬한 ‘무예도보통지’에 나오는 지상무예 18기와 마상무예 6기를 온전하게 선보인다.
공연은 수원시립공연단과 무예검무를 선보이는 무예공연예술단 ‘지무단’이 협력해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예고했다.
또 전투마와 함께하는 다양한 마상무예를 직접 감상할 수 있다. 기존의 무예24기시범 상설공연과 차별화된 마상기창, 마상편곤, 마상쌍검, 마상월도의 격파 및 베기 훈련 등 역동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 편지에서 엿보는 독립운동과 사랑…‘우정만리’
일제강점기 격변의 시대를 살아가는 한 가문의 사랑과 결혼, 독립운동의 이야기를 ‘편지’라는 오브제를 풀어낸 연극.
1999년 부천에서 극단 열무로 창단한 이래 올해로 창단 25주년을 맞이한 극단 얘기씨어터컴퍼니의 창작극 ‘우정만리’가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2024-2025 레파토리 시즌 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우정만리’는 격동의 근현대사 속 대한민국 100년을 헤쳐나간 우편집배원 3대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공연은 총 3부작 중 1부 이야기를 다룬다. 초기의 우편 배달부인 벙거지꾼 ‘김계동’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대를 이어 체신국 관리자가 된 계동의 아들 수혁과 우편 집배원이 된 계동의 손녀 혜주의 시선을 통해 시공간을 넘나들며 100여 년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펼쳐낼 예정이다.
1876년 일본은 강화도조약을 근거로 부산, 인천, 원산 등의 항구를 개방하면서 개항지에 일본인 거류지를 만들었다. 1894년에는 우편국이 29개로 늘어났다. 한국을 강탈하기 위한 전초 작업으로 정보 전달 수단인 통신시설부터 장악한 것이다.
전화와 우편은 일본의 조선침략의 도구로 사용됐지만 연극은 침략의 도구를 독립운동의 매개로 사용했다는 상상을 통해 탄생됐다.
공연연출을 맡은 김예기 얘기씨어터컴퍼니 대표는 “독립운동에 적극적이었든 아니었든 자기 자리에서 자신의 삶을 묵묵히 영위한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를 편지라는 매개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지역 연극인으로 또 지역에서 창단해 25년 연극한 극단이 국립극장에서 공동기획으로 연출을 하고 작품을 올리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밝혔다.
■ 감동과 웃음 담은 가족 이야기...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
용인문화재단은 2006년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극단 골목길의 스테디셀러 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를 11월 13일과 14일 양일간 용인시평생학습관 큰어울마당 무대에 올린다.
‘경숙이, 경숙아버지’는 한국전쟁 전후인 1950년대를 배경으로 모질고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온 아버지와 어머니, 그들을 바라보는 딸 경숙이의 이야기를 그렸다.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사랑하면서 대립하고, 이해하면서 갈등하는 애증의 감정을 극으로 표현했다.
공연을 이어오며 관객과 평단의 큰 호응을 얻어 2006년 초연 당시 동아연극상(작품상, 희곡상, 여자연기상, 신인여자연기상), 올해의 예술상, 대산문학상(희곡상) 등 주요 연극상을 수상했고 2009년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돼 인기를 얻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고수희, 서동갑, 안소영, 이호열 등 극단 골목길 출신 배우가 총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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