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언제나 어린이집’ 보육교사 태부족… 과로 ‘파김치’

365일 24시간 긴급 돌봄 서비스... 한 곳당 배치된 교사 3명에 불과
주말·공휴일도 출근… 충원 시급

경기도청 전경. 경기도 제공
경기도청 전경. 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도내 영유아 긴급 돌봄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언제나 어린이집’을 추진하고 있으나 현장에선 부족한 인력 탓에 업무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사업 특성상 365일 24시간 긴급 돌봄 서비스를 지원해야 하는 만큼 충분한 인력이 필요하지만 언제나 어린이집 한 곳당 배치된 교사는 3명에 불과, 주말 및 공휴일까지 교사들의 출근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언제나 어린이집에서 긴급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는 ‘언제나 보육 교사’ 대다수가 주중, 주말, 주간, 야간 가릴 것 없이 근무하고 있으며 인력 충원 가능성이 없어 고충을 겪고 있다.

 

민선 8기 경기도의 대표 정책 ‘경기 360도 돌봄’의 일환인 언제나 어린이집은 도내 거주하는 영유아(6개월~7세)를 둔 맞벌이, 자영업 등 갑작스러운 돌봄이 필요한 가정이 긴급한 상황에 놓이면 언제든지 자녀를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을 의미한다. 365일 24시간 운영한다.

 

도는 지난 6월 부천, 남양주, 김포, 하남, 이천 등 5곳의 언제나 어린이집을 개소, 각 시설당 언제나 보육 교사 3명을 모집·배치했다. 이후 도가 가장 최근 집계한 지난달 13일 기준 1천529명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는 교사 한 명당 100여명의 아이를 돌본 수준이다.

 

언제나 보육교사 A씨는 “돌봐야 하는 아이의 연령대가 6개월부터 7세까지여서 한 선생님이 모든 아이를 연령대에 맞게 돌볼 수 없다. 따라서 주말의 경우 3명이 다 같이 출근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평일에는 어린이집 보조 교사의 역할을, 평일 밤과 주말에는 언제나 보육 교사 역할을 해야 하므로 하루 대부분을 어린이집에서 보낼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올해 추석에는 당일만 제외하고 전날, 다음 날도 출근했다. 또 국군의날뿐만 아니라 개천절, 한글날에도 출근하는 상황”이라며 “주말과 공휴일은 가족과의 약속, 지인의 결혼식 등 중요한 약속이 많은데 인력 부족으로 인해 연차조차 사용할 수 없다”고 인력 보충을 요구했다.

 

언제나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원장 B씨도 금요일과 토요일은 아이가 연속으로 자고 가는 경우가 종종 있어 당일에 휴무인 언제나 보육 교사가 갑작스레 근무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언제나 어린이집과 지속적으로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아직 시행 초기이다 보니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현장과의 소통을 통해 점차 개선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10곳으로, 2026년에는 20곳으로 언제나 어린이집을 늘려 교사 한 명당 맡아야 할 아동 수를 점차 줄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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