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책임 물을 것”…김대남 “한 기자 등의 악의로 시작된 일”

좌파 유튜버와 나눈 녹취 ‘한동훈 죽이기’ 충격
김 “당정 갈등 조장되지 않길”… 대통령실 무관 
이준석 “尹, 한 대놓고 무시…韓 “독대 호소인”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추경호 원내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추경호 원내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유튜브 ‘서울의 소리’의 한동훈 제거 공작과 관련해 “진상을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최근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 김대남 서울보증보험 감사가 좌파 유튜버와 나눈 녹취가 공개됐다”며 “김대남 씨는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정당 당원이 소속 정당 정치인을 허위사실로 음해하기 위해 좌파 유튜버와 협업하고 공격을 사주하는 것은 명백하고 심각한 해당 행위이자 범죄”라고 규정했다.

 

앞서, 한동훈 대표는 전날(1일) “현 금융기관 감사가 지난 전당대회 당시 자신을 공격하라 사주했다고 한다”는 내뇽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후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한 유튜브 채널이 ‘김 여사가 한 대표 때문에 힘들어한다’는 취지의 녹취를 공개한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겨냥 발언으로 해석됐다.

 

그러자 김 전 행정관은 곧바로 법률대리인을 통해 ‘대통령실과 무관하게 불법행위를 한 기자 등의 악의로 시작된 일’이라며 ‘당정 갈등이 조장되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을 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을 마치고 퇴장하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주호영 국회 부의장,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을 마치고 퇴장하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주호영 국회 부의장,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와 대통령실에서 만찬을 한다. 국정감사 전 원내 격려 차원에서 마련된 연례행사 성격이어서 한동훈 대표는 참석 대상에서 빠졌다는 얘기다.

 

이에 여야 정치권 안팎에서든 최근 당정 간 불편한 기류가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쏟아졌다. 한 대표의 거듭된 독대 요청을 대통령실이 응답하지 않은 상황에서 당정 간 냉랭한 기류가 정점을 향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당장 특히 한 대표가 이날 만찬에 참석하면 김건희 여사 사과 문제,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 등 의정갈등 해법 문제를 두고 이견을 빚는 불편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서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를 빼고 원내 지도부와의 만찬’과 관련해 “대놓고 그냥 무시하고 때린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한 대표의 독대 요청’과 관련해서도 “독대 호소인”이라며 “고양이 앞에 방울 흔드는 의식 자체를 계속 광고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제가 당 대표 때 겪었던 것은 패싱인데, 여기는 ‘대놓고 그냥 무시하고 때리네’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법무부 장관, 비대위원장, 거기에 파생되는 당 대표까지, 한 대표는 윤석열을 통해서 받은 게 많은 사람”이라며 “그러니까 꼼짝 못 하고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