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보유국한테 압도적 대응⋯윤 대통령, 온전치 못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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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군의 날 다음날인 2일 '서부지구의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현지시찰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뭔가 온전치 못한 사람 아닌가"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북핵을 향해 밝힌 강력한 경고 메시지의 대응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우리 군과 한미동맹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 종말의 날”이라고 강조했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2일 서부지구의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방문 현장에서 윤 대통령을 '윤석열 괴뢰'라고 지칭하면서 "윤석열 괴뢰가 기념사라는 데서 시종 반공화국 집념에서 헤여나오지 못하고 우리 공화국에 대한 피해의식으로부터 출발한 장황한 대응 의지로 일관된 연설문을 줄줄이 내리읽었다"고 깎아내렸다.

 

김 위원장은 또 윤 대통령을 향해 "핵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의 문전에서 군사력의 압도적 대응을 입에 올렸는데, 뭔가 온전치 못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지 않을 수 없게 한 가관"이라고 헐뜯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는 괴뢰들이 떠안고 있는 안보 불안과 초조한 심리를 내비친 것"이라며 극도의 미련함과 무모함에 빠진 적들이 만약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무시하고 한미동맹에 대한 과도한 신심에 넘쳐 한발 더 나아가 공화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무력 사용을 기도하려 든다면 가차 없이 핵무기를 포함한 수중의 모든 공격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핵보유국과의 군사적 충돌에서 생존을 바라여 행운을 비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할 부질없는 일"이라며 "그러한 상황이 온다면 서울과 대한민국의 영존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한 것은 2022년 7월 이른바 전승절 연설 이후 2년여 만이다. 그는  당시 연설에서 윤 대통령을 직책 없이 호명하며 "윤석열이 집권 전과 후 여러 계기들에 내뱉은 망언들과 추태들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며 막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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