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기아챌린지 ECO 프로젝트] 6. 천연과 인조의 만남: 하이브리드 잔디가 선사하는 환경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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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민주(20), 김소연(20), 신승엽(24), 장효주(22), 최보천(22). 본인 제공

기아 AutoLand 화성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가 2024년에도 어김없이 ‘기아챌린지 ECO 서포터즈’와 함께 친환경 교육, 환경 이슈 캠페인 등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여섯 번째로 소개할 팀은 김민주(20), 김소연(20), 신승엽(24), 장효주(22), 최보천(22) 학생으로 구성된 ‘내가 Green'이다. 이들은 경기장 잔디의 변천사와 기후위기 등에 대안으로 떠오른 '하이브리드 잔디'에 주목했다. 이하 ‘내가 Green’ 팀이 작성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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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모습. 서울시설공단 제공

 

최근 K리그에서는 경기장의 잔디 관리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 콘서트와 같은 대규모 행사나 기후위기로 인한 급격한 기온 변화는 기존의 잔디 관리 방식으로는 더 이상 최상의 경기 환경을 유지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21년부터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의 잔디환경연구소와 협력해 새로운 잔디 관리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의 하나로 ‘하이브리드 잔디’가 주목받고 있다.

 

하이브리드 잔디는 천연잔디와 인조잔디의 장점을 결합해 기존 잔디의 단점을 보완한 기술이다. 2021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처음 도입된 이후, 폭염과 폭우 속에서도 안정적인 배수 성능을 보여주며 다양한 기후 조건에서 우수한 경기 품질을 유지한다. 이 기술은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에 대응하는 혁신적인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 시대따라 변화한 그라운드의 꽃, ‘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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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잔디에 천연잔디를 파종한 하이브리드 잔디의 모습(왼쪽)과 파리 생제르망이 사용 중인 파르크 데 프랭스 경기장. (왼쪽부터)‘내가 Green’팀 제작, 파리 생제르망 공식 SNS

 

축구장에서 사용되는 잔디는 시간이 지나며 다양한 변화를 겪어왔다. 처음에는 천연잔디가 주로 사용됐지만, 유지관리의 어려움과 내구성 부족으로 인해 새로운 대안이 필요해졌다. 이에 따라 내구성이 뛰어나고 유지비용이 적게 드는 인조잔디가 등장했다. 그러나 인조잔디는 충격 흡수력이 낮아 부상 위험이 크고, 여름철 인조잔디가 주변 온도를 높이는 ‘열섬 효과’와 인조잔디에서 떨어져 나오는 ‘미세플라스틱 문제’ 등 환경적 한계가 드러났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 하이브리드 잔디는 전통적인 잔디 관리의 한계를 극복하는 중요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조잔디 사이에 천연잔디를 파종해 천연잔디의 생장점을 보호하고 생존 능력을 극대화한 형태로, 95%의 천연잔디와 5%의 인조잔디가 조화를 이뤄 경기 품질을 크게 향상했다. 천연잔디의 내구성 문제와 인조잔디의 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닌다.

 

유럽에서 개발된 기술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며 2024 파리올림픽 축구 경기를 진행한 파리 생제르망 구장에서도 사용 중이다. 2021년 국내 최초로 도입된 하이브리드 잔디는 앞으로도 축구장뿐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 시설에서 활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 환경을 지키는 그라운드 : 잔디 선택이 만드는 지속가능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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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Green’팀과 이야기를 나누는 이재필 건국대 교수(왼쪽)의 모습과 그가 제공한 종류별 잔디 표본. ‘내가 Green’팀 제공

 

‘내가 Green’팀은 그린키퍼(잔디 보호 전문가)로 활동 중인 건국대학교 이재필 교수를 만나 인조잔디와 천연잔디의 차이점과 특성을 알아봤다.

 

이 교수는 천연잔디와 인조잔디의 온도 차이와 운동선수에게 미치는 영향을 강조했다. 인조잔디는 50~60도까지 온도가 상승하는 반면, 천연잔디는 42~45도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를 유지한다.

 

이 교수는 “하이브리드 잔디는 천연잔디의 열섬효과를 줄이는 장점을 살리면서도, 인조잔디의 평탄성을 유지해 운동선수들의 부상위험을 감소시킨다”고 설명했다.

 

반면 하이브리드 잔디의 높은 설치 및 유지보수 비용은 걸림돌로 작용한다. 기존 천연잔디나 인조잔디에 비해 두 배 이상 비싼 비용은 많은 경기장과 구장이 하이브리드 잔디를 도입하는데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 교수는 “그럼에도 하이브리드 잔디는 천연잔디와 인조잔디의 장점을 모두 아우르는 대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환경 보호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고려할 때, 적절한 잔디 선택은 필수적이다. 햇빛, 관리 여건, 예산 등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잔디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접근은 축구장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 시설의 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데 기여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글·사진=2024 기아챌린지 ECO서포터즈 ‘내가 Green’팀 / 정리=이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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