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특별인터뷰, QR코드 개발자 '하라 마사히로'② [한양경제]

"별도의 인식 마크를 코드 세 모서리에 배치"
"연구자들이 도전정신을 가지고 세상변화에 기여해 주시길"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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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인 일본 호세대학에서 명예박사를 받은 하라 마사히로씨(2023년 9월)

 

하라 마사히로(Masahiro Hara)는 QR코드의 발명자로, 1994년 일본의 덴소 웨이브(Denso Wave)에서 QR코드를 개발했다. 당시 자동차 부품의 추적과 관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QR코드를 개발했다고 한다. QR코드는 'Quick Response'의 약자로, 기존의 바코드보다 더 많은 정보를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오늘날 QR코드는 일상생활에서 필수적인 기술로 자리 잡았다. 하라씨는 QR코드를 전 세계에 특허료를 받지 않고 무료로 공개했다. 인류에게 꼭 필요한 기술이라고 생각해 사용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라씨의 이런 정신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시시하는 바가 커, 한양경제는 창간 1주년을 맞아 한국 언론사 가운데 처음으로 하라 선생과의 지면 인터뷰를 상하편으로 나눠 게재한다. 편집자주

 

인터뷰 2편 - 세상을 변화시킨 작은 혁신

 

-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QR코드는 바코드보다 구조가 복잡하고 많은 정보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읽는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특히 QR코드를 주변의 이미지에서 추출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문이나 잡지에서 잘 나타나지 않는 모양의 마크를 코드의 세 모서리에 배치하는 아이디어를 사용하여 고속으로 인식할 수 있게 했습니다.

 

- QR코드 개발 후 일본 내 반응은 어땠나?

 

개발 후 5년 정도는 바코드를 사용하던 사람들로부터 많은 정보가 빠르게 읽히고 오염에도 정확히 읽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 공장과 창고에서 업무 효율성과 정확성이 높아지면서 보급되었습니다.

 

이후 2000년에는 휴대폰에서 QR코드를 화면에 표시하거나, 2002년에는 휴대폰 카메라로 QR코드를 읽을 수 있게 되면서 일반 시민들이 인터넷에서 웹사이트 접근이나 주소 교환에 QR코드를 사용하게 되어 급속히 보급되었습니다.

 

- 로얄티 받는 국제 특허는 왜 안냈나?

 

QR코드는 일본,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에 출원하여 권리를 획득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은 QR코드를 널리 보급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주변 기기를 사업의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덴소는 B2B 회사이기 때문에 QR코드를 일반에 보급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QR코드를 공개 특허로 개방했습니다. 이를 통해 다른 기업들이 QR코드를 자유롭게 사용하면서도, 덴소는 이를 통한 장비와 시스템을 판매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 QR코드의 발전 방향과 새로운 기술적 도전이 있다면?

 

저는 엔지니어로서 제가 개발한 것이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기쁩니다. QR코드는 현재 문서만을 처리할 수 있지만,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도록 개선하여 이미지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면 새로운 활용 방법이 더욱 많아질 것입니다. 특히 일본은 지진과 태풍 등 재해가 많기 때문에 QR코드가 데이터를 오프라인에서도 관리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젊은 연구자들에게는 자신이 개발한 기술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QR코드는 사용자 관점에서 개발된 덕분에 이만큼 널리 퍼질 수 있었습니다. 모든 연구자들이 사용자 관점을 잃지 않고 도전 정신을 가지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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