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다혜씨 음주 사고에 문 전 대통령 책임론은 과해”

“청소년도 아니고 피보호자도 아닌 본인이 책임져야”
일각서 문 책임론 거론에 “특정 시점에 말씀하실 것”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3일 오전 전남 영광군 영광터미널시장 앞에서 열린 장현 후보 선거 캠프 출정식에서 지원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3일 오전 전남 영광군 영광터미널시장 앞에서 열린 장현 후보 선거 캠프 출정식에서 지원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의 음주운전 사건과 관련해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8일 “다혜씨 음주 운전과 관련해 문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지라는 것은 조금 과하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다혜씨는 독립한 성인 아니냐”라며 “자신이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소년도 아니고 피보호자도 아니고 본인이 이미 나이가 많이 든 분인데, 스스로 책임지고 스스로 자기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그에 대해 조사받고 처벌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이 특정 시점에 말씀하실 것이라고 본다”고 말한 뒤 “지금은 다혜씨 자신이 사과하고 책임지는 것이 먼저”라며 “당사자가 스스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다혜씨는 지난 5일 오전 2시 51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호텔 앞에서 음주 상태로 자신의 캐스퍼 차량을 운전하다가 차선을 변경하던 과정에서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혔다. 당시 다혜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9%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을 넘었다.

 

해당 사건 이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10월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 행위가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며 “초범이라도 처벌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발언이 갑자기 소환됐다.

 

그러자 여야 안팎에서는 문 전 대통령의 음주 운전 살인 행위 발언과 다혜씨의 음주 운전이 오버랩(Overlap)으로 이어지면서 후폭풍이 일었고, 일각에서는 문 전 대통령의 사과론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에 문재인 정부에서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조국 대표가 이날 해당 사건의 전후 상황을 완벽하게 이해하면서도 문 전 대통령의 특정 시점 사과(말씀)와 관련해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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