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文 정부, 中에 원전 중수 헐값 판매 정황”

‘한줄 짜리’ 메일에 중수 1/8 가격으로 넘겨
“kg당 5만원 총 40억원, 수의계약 조사해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오른쪽)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6월 21일 오후 대구 동구 신세계백화점 내 일식집에서 만찬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오른쪽)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6월 21일 오후 대구 동구 신세계백화점 내 일식집에서 만찬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시절 원전 냉각재로 쓰이는 핵심 물질인 ‘중수’ 80톤이 중국에 ‘헐값’에 판매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8일 한국수력원자력 주식회사와 산업통상자원부,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월성 1호기에 있던 중수 80톤을 중국 원전 회사에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판매 가격은 1kg당 5만원, 총 40억원으로, 이는 한국이 수입했던 가격의 8분의 1 수준에 해당한다. 이 때문이 ‘헐값 판매’라는 의혹이 설득력을 얻게 됐다.

 

나 원은 “계약 과정 역시 의문”이라며 “중국 측 사업자가 한수원 직원에게 보낸 첫 계약 요청 메일에는 ‘중수 파시나요?(Do you sell heavy water?)’라는 단 한 줄만 적혀 있었고, 경쟁 입찰 없이 수의계약으로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한수원 측은 “중국 측의 제안으로 계약을 진행했다”고 밝혔지만, 계약의 근거는 이메일 한 통에 불과했다.

 

그러면서 당시 국내 업체도 중수 구매를 문의했으나, 공개 입찰 없이 중국 업체와 수의계약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나 의원은 “경쟁 입찰 없이 수의계약으로, 그것도 단 한 줄의 이메일로 매각하는 것은 국가 에너지 전략이나 국방 전략 측면에서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 전략물자인 중수를 중국에 판매 관련 수의계약의 적정성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국가 에너지 전략물자 수출 관련 제도 허점을 보완해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당시 계약은 2021년에 체결됐으며, 이후 지난해 6월까지 80톤의 중수 운송이 모두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