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9일 남쪽과의 모든 도로와 철도를 끊고 국경을 요새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독개다리와 임진강 경의선 철교가 분단을 상징하는 구조물로 굳어지는 순간이다.
독개다리는 6.25 전쟁 이후 남북의 단절을 상징한다. 전쟁이 끝난 뒤, 이 다리는 더 이상 사람이나 물자를 잇지 못했고, 그 자리에 남은 것은 분단의 상흔과 냉전의 흔적이다.
임진강 경의선 철교는 침묵의 다리가 됐다.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서 개성공단의 통근열차가 이 다리를 건넜을 때만 해도, 철교는 평화와 협력의 상징이 될 줄 알았지만, 이날 남북 간의 육로 연결은 완전히 차단되며 철길 위엔 다시 적막이 흐르고 있다.
임진강평화전망대에 모인 시민들은 평온한 얼굴로 풍경을 감상했다. 바람을 맞으며 사진을 찍고,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은 평화로워 보였지만, 그들이 바라보는 다리 위 시간은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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