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백령도발전소 안팎에서 발암물질인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 동·미추홀구갑)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남포리 일원 토지에서 3천601 ㎎ / ㎏ 의 석유계총탄화수소가 나왔다. 이는 기준치인 2천000 ㎎ / ㎏을 초과한 수치다.
이곳은 한전이 발전소를 증설하기 위해 지난 2021년에 매입한 땅으로, 한전은 지난해 3월 보강토 옹벽 굴착 작업 중 오염토를 발견했다.
이를 정밀 조사한 결과, 토양 349㎥가 오염된 것으로 나타나 한전은 같은 해 11월 정화공사를 해 올해 5월 오염토 정화를 마무리했지만 증설공사는 여전히 멈춰 있다.
지난 2020년에도 발전소 부지에서 2천864㎎ / ㎏ 의 석유계총탄화수소가 검출되는 등 최근 5년 동안 4차례나 오염토가 발견됐다.
이에 옹진군은 내년 6월말까지 오염토 정화를 명령한 가운데, 한전은 이번 달 말부터 오염토 정화와 폐송유관 철거 공사에 나설 계획이다 .1996년 건설된 백령도발전소는 그동안 배관이나 용접부에 구멍이 생겨 기름 유출 사고가 4차례 발생하기도 했다.
허 의원은 “ 언제까지 육지에서 백령도까지 기름을 실어나르는 방식으로 발전소를 운영해야 하냐”고 말했다. 이어 “한전은 도서지역 발전소 운영 방안을 점검하고 백령도에 태양광, 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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