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사무국장·김문배 실무부회장 삭발 강수에 선수단 ‘심기일전’ 일반부 이어 고등부도 ‘자극제’ 선전…경기장 곳곳, 삭발 화제 회자
“경기도, 역시 삭발 약발이 먹혔네. 고등부까지 우승해 종합우승 가는거야?”
15일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검도 경기가 열린 거창다목적체육관에서는 경기도검도회 임원들의 삭발 의지가 6년 만의 일반부 우승과 고등부 선수들에게 선전하는 자극제가 됐다며 하루 종일 타 시·도 임원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문배 경기도검도회 실무부회장과 김동진 사무국장으로 이들은 지난 12일 여자부와 13일 대학부 단체전서 잇따라 8강 탈락의 고배를 마시자 삭발을 단행했다. 13일 오후 김동진 사무국장이 삭발을 하고 나타나자 이어 책임감을 느낀 김문배 부회장이 삭발을 했다.
올해 4년 차인 김 사무국장은 그동안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총감독을 맡은 후 3년 연속 성적이 좋지 않았던 데다 이번 대회마저 불안한 출발을 보이자 선수단에 자극을 주기 위해 삭발의 강수를 띄운 것이다.
이에 사무국장의 헌신을 본 김 부회장도 슬그머니 숙소를 빠져나와 삭발을 해 경기도 검도선수단에 큰 충격을 던져줬다. 누구보다도 충격을 받은 사람은 김두현 회장이다.
김 회장은 “처음에 사무국장이 삭발을 하고와 놀랐는데, 곧이어 60대 중반인 실무부회장이 삭발한 것을 보고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정말 두 분의 헌신과 노력에 감동을 받았다”며 “이에 자극을 받은 일반부 선수단이 금메달을 만드는 모습을 보고 또 한 번 울컥했다”고 말했다.
두 임원의 삭발에 정병구 감독이 이끄는 일반부 도대표 팀은 심기일전해 더욱 경기에 집중한 끝에 결승서 구미시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전 광주북구청, 준결승 부산시체육회와의 경기서는 모두 동률을 이룬 뒤 본수와 대표전까지 가는 전전 끝에 신승을 거뒀다.
형님들의 바톤을 이어받아 15일 고등부 경기서도 제주선발에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완승을 거두며 산뜻하게 출발하는 등 삭발의 효과를 보며 선수단에 큰 자극제가 됐다. 이에 다른 임원들도 대회를 마칠 때까지 금주를 선언하는 등 단합된 힘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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