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실 PD 3명에 부당 업무지시... 직장내 괴롭힘 인정했지만 처분 無 징계 보류에 ‘감싸기 의혹’ 제기도... 센터 “사실관계 파악 조치 취할 것”
경기아트센터 경기도무용단이 직장 내 갑질 논란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아트센터는 직장 내 괴롭힘 사안을 인정하고 인사위원회까지 열었지만 당사자에 대한 아무런 처분을 하지 않아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경기아트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경기도무용단 기획실 내 PD 3명 전원이 부당 업무지시 등 ‘직장 내 괴롭힘’ 사유로 기획실 업무 총괄직 A씨를 감사실에 신고했다.
A씨가 지난 3월 기획실에 온 이후 지속적으로 PD들에게 고성을 지르고, 부당 업무지시 등을 했다는 것이다.
당시 감사실에 신고한 한 직원은 “적합한 절차를 거쳐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사용하고 있는데, A씨는 기획실 업무에 공백이 생긴다고 면박을 줬다”며 “또 A씨가 자신의 경위서를 대신 쓰라는 지시까지 했다”고 말했다.
신고 접수 후 경기아트센터는 공정성 등을 이유로 해당 사안을 외부 노무사에 의뢰했고, 이 중 상당수의 내용이 직장내 괴롭힘에 해당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경기아트센터도 후속 절차에 따라 지난 8월 인권경영위원회를 열어 해당 사안이 ‘직장 내 괴롭힘이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지난달 A씨에 대한 징계 등을 위해 개최한 인사위원회에선 징계 조치를 보류했다.
이에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한 PD들은 최근 A씨에 대한 경기아트센터의 징계 보류, 이로 인한 2차 피해 등의 내용을 노동부와 경기도인권위원회에 신고했다. 경기아트센터가 고충 처리 절차를 진행했음에도 무용단 내 갑질 논란이 오히려 확대된 셈이다.
특히 경기아트센터는 A씨의 갑질 논란이 불거진 지난 3월부터 A씨를 포함한 기획실 직원들을 여러 차례 면담하는 등 사전에 문제를 인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수개월째 A씨에 대한 처분은커녕 피해를 호소한 PD 전원을 다른 부서로 배치해 A씨를 지나치게 감싸는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된다. 논란이 수개월간 이어지면서 경기도무용단의 하반기 공연 차질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 A씨는 변호사를 선임한 상태다. 해당 변호사는 “A씨는 고성과 폭언을 한 사실이 없으며, 모든 내용에 대해서 다투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인사위가 열리기 전 A씨가 ‘직장 내 따돌림’으로 PD들을 고용노동부에 신고한 상태라 징계를 보류했다. 해당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통해 다시 인사위를 열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이동 자유가 적은 A씨보다는 PD들의 인사이동이 수월하다고 판단해 분리조치를 한 것”이라며 “억울한 직원이 생기지 않도록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해 합당한 조치를 하겠다. 또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규정과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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