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왕길동 기계 가공 공장에서 난 불이 강한 바람 등으로 인해 인근 공장으로 번지면서 소방 당국이 약 6시간째 불을 끄고 있다.
20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4분께 서구 왕길동 한 기계 가공 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진화율은 95%다. 소방 당국은 큰 불길이 잡히면서 이날 오후 1시58분 대응 2단계에서 1단계로 낮추고 남은 불을 끄고 있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소방서 5∼6곳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고,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이다.
이 불로 인근 공장 건물 30여개동이 불에 탔고, 공장 근무자 등 90여 명이 대피했다. 소방 당국은 인근 교통을 통제하기도 했다. 또 야산 근처에 쌓여 있던 화물 운반대에 불이 옮겨 붙었지만 산불로 번지기 전에 저지했다. 불이 난 공장 구조물은 불에 녹아 휘었고, 일대엔 매캐한 냄새가 가득했다.
소방 당국은 현장에서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강한 바람 영향으로 불을 끄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조보형 인천 검단소방서 119재난대응과장은 언론브리핑을 열고 “동쪽에서 강한 바람이 불었고, 3개 방향으로 바람 방향이 실시간으로 바뀌면서 불이 번졌다”고 했다. 이어 “또 가설 건축물이 있고, 공장 건물들 간격이 좁아 불을 끄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편, 유정복 인천시장 역시 이날 화재 현장을 방문, 상황을 점검하고 신속한 복구를 위한 대책을 지시했다.
유정복 시장은 “강한 바람으로 인해 불길이 확산 되지 않도록 상황 관리에 철저를 기해달라”며 “피해조사가 끝나면 피해 기업 지원 방안에 대해서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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