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식 의원, 경인철도 인천 건설 당시 사진 공개…125년만에 빛 봐

경인철도 건설 작업 현장. 한전 전기박물관
경인철도 건설 작업 현장. 한전 전기박물관

 

국내 최초의 철도인 경인철도 인천구간 건설 과정이 담긴 사진이 125년만에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동구·미추홀구갑)은 “한국전력공사 전기박물관 소장 자료에서 인천구간을 건설 과정과 운행 상황이 담긴 자료를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공개된 자료는 경인철도 건설에 참여한 미국인 해리 라이스 보스트윅의 외손녀가 2017년 한전에 무상기증한 2천500여건의 사진과 문서 등이다.

 

허 의원은 보스트윅이 당시 철도 건설 회사의 관리감독자로 근무했으며, 사무실이 인천항 주변에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공개된 사진에는 경인철도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흙을 퍼내고 수레에 담는 등 일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제물포에서 사진관을 운영했던 히구치가 찍었다는 점을 근거로 사진 배경이 인천이라 추정했다.

경인철도 안내서(1900년 7월 개정). 한전 전기박물관
경인철도 안내서(1900년 7월 개정). 한전 전기박물관

 

또 1900년 7월에 나온 ‘경인철도 안내서’에는 철도 운행시간표와 주의사항 등이 담겨있다. 경인철도는 1897년 3월 공사를 시작해 1899년 9월 개통했다.

 

인천역에서 오전 6시 첫 차를 시작으로 7시45분, 10시45분, 오후 1시45분, 4시45분 등 1일 5차례 서울행 열차가 운행됐으며 인천역~경성역(서대문역)까지 1시간 45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역은 인천역~축현역(동인천역)~우각동역(현재 도원역 부근)~부평역~소사역(부천역)~오류동역~노량진역~용산역~남대문역(서울역)~경성역(서대문역) 등 10개다.

 

허종식 의원은 “경인철도 인천 건설 현장에 있었던 보스트윅이 남긴 자료가 약 125년만에 인천에서 빛을 볼 수 있게 됐다”며 “덕분에 인천의 철도 역사와 대한제국 시기 인천 상황을 복원할 수 있는 단초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들과 함께 검증 작업을 거쳐 인천 자료를 더 확보해 전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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