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당정 3인방 직(職) 걸고라도 ‘윤·한 갈등’ 중재해야”

한동훈 ‘취임 100일’…친윤 전면전 태세 예고
국무총리·비서실장·원내대표 중재 역할 논란

윤석열 대통령(가운데)과 한덕수 국무총리,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가운데)과 한덕수 국무총리,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연합뉴스

 

최근 여권 일각에서 윤석열·한동훈 갈등과 관련해 한덕수 총리와 추경호 원내대표,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등 이른바 ‘당정 3인방’의 갈등 중재 역할론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27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 대표와 면담 후 추경호 원내대표를 불러 만찬을 하고 23일에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났다. 이후 홍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 대표와 ‘친한계(친한동훈)’를 향해 ‘쥐떼(레밍)’라고 공격하면서 두 계파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후 한 대표는 ‘취임 100일(30일)’을 앞두고 윤 대통령과 차별화에 나섰고, ‘반한(반한동훈)’도 전면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첫 전면전은 다음 주 초 특별감찰관 추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에서 ‘친한계’와 반대파인 ‘친윤(친윤석열)계’의 충돌로 예상된다.

 

앞서 한 대표는 ‘국회의 인사 추천 권한 관련 사안은 원내대표 소관’이라는 추경호 원내대표의 반발에 대해 “원내든 원외든 당 대표가 총괄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면서 최근 자신을 향한 반대 목소리를 “변화와 쇄신을 방해하는 자해적 이간질”로 규정하며 강경 기조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와 추경호 원내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와 추경호 원내대표. 연합뉴스

 

친한계는 또 지난해 12월 이후 중단됐던 중진연석회의를 부활하고 상임고문단 회의도 수시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진·원로들과 접점을 늘리며 당내 영향력을 키우고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에 맞서 친윤계는 조만간 의원총회를 열어 그동안 한 대표의 행보를 관망하며 침묵하던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 운영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할 것으로 보인다.

 

한 친윤계 의원은 이날 “한 대표는 개인의 인기와 정치적 이득을 위해서 당이 지향하는 가치, 이념을 내팽개치고, 원내 협상 전략을 포기하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며 “곧 드러나겠지만, 많은 의원이 공감하는 지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윤·한 갈등’에 따른 친한계와 친윤계의 계파 대결이 전면전 양상으로 전개되자 여권 일각에서는 당정 ‘3인방’의 중재 역할을 촉구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두 분이 힘을 모아도 거대 야당에 맞설 동력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민에게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진정한 의미의 위민(爲民) 정치가 아닐 것”이라고 “대통령과 한 대표 측근에 있는 분들이 본인의 직(職)을 걸고라도 갈등 확산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