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음주로 사망 연평균 750명 고위험 음주율 섬 지역서 ‘최고’ 市 “체감 가능한 건강 정책 최선”
인천지역에서 음주 및 흡연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해마다 75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섬 지역 등을 중심으로 어르신들의 음주와 흡연 위험이 매우 커, 보건 당국이 환경적 특성을 고려해 과도한 음주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고 금연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28일 인천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행정안전부의 연도별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인천시민의 사망원인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음주 등으로 인한 알코올 및 약물 관련 사망자 수와 흡연 등으로 인한 호흡기계 질환 사망자 수가 연평균 750명이다.
인천의 음주 등으로 인한 알코올 및 약물 관련 사망자 수는 지난 2018년 349명, 2019년 323명, 2020년 358명, 2021년 374명, 2022년 363명 등이다. 인천의 고위험 음주율은 지난 2022년 기준 12.8%로 전국 평균(12.6%)보다 높다. 고위험 음주율이란 최근 1년 동안 남자는 1번의 술자리에서 7잔 이상, 여자는 5잔 이상을 1주일에 2차례 이상 마신 비율이다. 인천은 2018년부터 5년간 전국 평균보다 높은 고위험 음주율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흡연 등으로 인한 호흡기계 질환 사망자 수는 지난 2018년 416명, 2019년 302명, 2020년 383명, 2021년 448명, 2022년 436명 등이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인천지역 성인을 대상으로 담배제품(일반담배 또는 전자담배) 사용에 대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인천시민의 흡연율은 21.5%에 이른다. 이는 다른 7개 특·광역시와 비교했을 때 울산(22.9%)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이 같은 고위험 음주율과 흡연율 등이 옹진군 등 섬 지역에서 가장 높게 나와 지역 간 건강 불평등 문제도 심각하다. 지난 2019~2021년 옹진군의 건강행태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고위험 음주율은 32.1%로 인천의 10개 군·구 중 가장 높다. 흡연율은 22.8%로 2번째다.
박수정 인하대학교 교수는 “우선 보건 당국이 시민들에게 음주로 인해 사망 등에 이를 수 있다는 위험성을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중기·장기적인 중재사업 방안 및 정책을 마련하고 음주행태 변화를 위한 환경 조성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민경 인하대 교수는 “인천의 지자체들이 흡연자나 청소년 등을 상대로 적극적인 금연 캠페인 및 교육 등을 펼쳐야 한다”며 “관련 사업 지원을 위한 예산, 인력, 시스템 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금연구역화 전략을 마련하고 이를 통한 주민 참여 유도 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학범 시 보건복지국장은 “음주와 흡연 문제는 물론 인천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있는 건강 정책 마련을 위해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으겠다”며 “인천을 건강도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의 의료서비스 등을 통해 예방하거나 피할 수 있는 데도 사망한 것을 뜻하는 회피가능 사망자는 지난 2018년 4천721명, 2019년 4천701명, 2020년 4천826명, 2021년 4천843명, 2022년 5천63명 등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회피가능 사망은 질병 예방을 통해 막을 수 있는 사망(예방가능사망)과 시의적절한 치료를 통해 막을 수 있는 사망(치료가능사망) 등으로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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