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1세대 정원술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 명단 포함돼 원폭피해자 2세인 이태재 한국원폭피해자 후손회 회장도 함께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니혼히단쿄'(일본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가 시상식 참석자 명단에 한국원폭피해자도 포함했다.
1일 ㈔한국원폭피해자협회에 따르면 다음 달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릴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할 대표단 31명 명단이 이날 발표됐다.
여기에는 정원술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과 와타나베 준코씨(브라질 피폭자 모임) 등 니혼히단쿄 소속이 아닌 해외 원폭 피해자 단체 회원도 이름을 올렸다.
앞서 지난달 11일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니혼히단쿄가 선정되면서 한국인 원폭 피해자에 대한 보다 폭넓은 관심이 요구(경기일보 10월25일자 1·3면)된 바 있다.
정원술 회장과 박상복 경기도원폭피해자협의회장 등은 일본 원폭피해자 단체의 노벨상 수상 소식에 대해 지난 24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노벨상 수상에 대해 기뻐하면서도 한국인 피해자들에 대한 무관심에는 아쉬움을 표한 바 있다.
당시 정원술 회장은 “일본은 전범국가로 원자폭탄을 직접 맞다 보니 국가와 국민의 관심이 크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원폭 피해자가 있는 것조차도 잘 모를 것”이라며 “정부나 지자체, 국민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없으니 협회에서 아무리 활동을 이어오더라도 성과가 없다. 관심이 없는 것을 넘어 푸대접 수준”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히로시마에서 피폭을 당한 정 회장은 현재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는 경남 합천에서 거주하고 있다.
이번 참석자 명단에는 원폭피해자 2세인 이태재 한국원폭피해자 후손회 회장도 함께 올랐다.
다른 참석자들은 니혼히단쿄 대표위원인 다나카 데루미(92), 미마키 도시유키(82), 다나카 시게미쓰씨(84) 등 대부분 회원들이다.
이들은 8일 출국해 10일 오슬로시청사에서 시상식과 노벨상 수상자 강연회를 소화한다. 강연은 다나카 데루미 대표위원이 맡는다. 11일에는 오슬로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증언을 한 뒤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 관계자는 “정 회장과 이 회장이 일본의 한국원폭피해자를 돕는 시민 모임(회장 이시바 준코)이 비용을 부담해 참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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