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대표 미술 행사로 자리 잡은 제4회 인천아트쇼(INAS2024)가 오는 21~24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
7일 인천아트쇼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우리도 그림 하나 걸까요’를 슬로건으로 하는 이번 인천아트쇼에서는 하이앤드와 신진블루칩작가들의 다양한 현대미술작품을 볼 수 있다. 총 200개의 부스에 130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1천300여명의 회화와 조형물, 조각, 미디어아트 등 6천여점이 선보인다.
특히 데이비드 호크니, 알렉스 카츠, 아야코 로카쿠, 우고 론디노네, 장 미셸 오또니엘 등 세계 거장들뿐 아니라 이우환, 박서보, 하종현 등의 작품이 시민들을 만난다.
조직위는 올해 8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인천아트쇼 관람객 6만5천명보다 약 20% 늘어난 수치다. 판매액도 지난해 100억원보다 늘어난 15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허승량 인천아트쇼 총괄운영위원장은 “인천이 예술의 도시로 발전하는 과정은 ‘문화예술이 일상이 되는 도시’라는 비전 아래, 행정기관과 지역 미술인, 기업인, 시민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술은 도시를 재구성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인천이 아시아의 예술 허브로 자리 잡는 그날까지 인천아트쇼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국, 세계 미술시장 점유율 1%로 진입 성공
지난 2022년 세계 미술시장에서 미국은 45%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영국과 중국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당시 한국은 첫 집계에서 1%를 기록하며 글로벌 미술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K-아트’의 인지도 상승과 아시아 미술 시장의 성장세로 인해, 한국의 점유율은 앞으로 2%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경제력 향상과 문화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미술 시장의 미래 가능성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같은 해 한국 미술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유통액 1조377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 대비 37.2% 증가했다. 아트페어 매출은 1천889억원에서 3천20억원으로 59.8% 증가했고, 화랑 판매는 3천142억원에서 5천22억원으로 늘어났다.
반면, 경매 매출은 3천384억원에서 2천335억원으로 감소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결산을 바탕으로 아트페어 지원 강화와 신진 및 중견 작가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 예술로 완성되는 도시의 두 얼굴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Museo Guggenheim Bilbao)은 혁신적인 건축미와 예술적 콘텐츠의 결합으로 도시에 활력을 준 상징적 사례다. 이 랜드마크는 빌바오의 하드웨어로서 도시의 모습을 새롭게 구성하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어 강력한 도시 브랜드를 형성했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아트센터 인천(2단계)과 뮤지엄 파크도 유사한 역할을 하며 송도와 원도심에 자리 잡을 예정이다. 이러한 건축물들은 시민에게 자부심과 심미적 경험을 제공해 지역 예술적 정체성을 표현한다.
하지만 도시 혁신의 성공은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조직위는 문화 예술 행사는 도시의 하드웨어를 활성화하는 ‘소프트웨어’로 기능하며 예술적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이 경제, 문화적 활력을 불어넣은 모델이라면, 인천아트쇼는 인천을 다채롭고 활기찬 문화 도시로 만들기 위해 갤러리, 작가, 컬렉터 모두를 만족시키는 플랫폼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이를 통해 예술의 생산과 소비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도시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조직위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은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힘으로 보고 있다. 송도의 아트센터와 뮤지엄파크가 물리적 랜드마크로 상징성을 높인다면, 인천아트쇼는 지역을 넘어선 예술 행사를 통해 인천을 더욱 풍요로운 문화 도시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시민과 방문객에게 특별한 문화 경험을 선사하며, 인천의 예술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300만 인천 시민의 예술 혁명
지난 19세기 개항 이후 인천은 세계 열강들의 각축장으로 자리잡았고, 이 역사적 배경은 오늘날 도시 정체성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서해안 지리적,환경적 강점을 가진 인천은 갯벌과 섬, 바다를 통해 다양한 문화와 관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항만과 인천공항은 국제 물류의 중심지로서 글로벌 문화예술 네트워크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허 총괄운영위원장은 “이러한 요소는 인천아트쇼와 같은 문화 예술 킬러 콘텐츠가 체류형 관광, 마이스 산업으로 궁극적으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든든한 인천의 문화 자산”이라고 밝혔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