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큰 산 넘고 나면 자유롭고 넓은 세상 펼쳐질 것”

수능 앞두고 덕담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 있을 것”
대북정책 조언…‘CVID 대신 FFVD 변경 논란 여전’

지난 9월 20일 오전 전남 영암군 호텔 현대 바이라한 목포 컨벤션홀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전남 평화회의'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월 20일 오전 전남 영암군 호텔 현대 바이라한 목포 컨벤션홀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전남 평화회의'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3일 이례적으로 두 차례에 걸쳐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았다.

 

평소 5일에서 10일 간격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책 소개를 하면서 국정 현안과 관련해 비유적 표현의 글을 올렸던 기존 사례와 비교할 때 매우 이례적인 모습으로 읽혀진다.

 

전 사위 취업 관련 수사와 딸 다혜씨의 각종 의혹은 물론, 문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의 수사에도 불구하고 최근 2018년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성과를 회고하면서 간접적으로 현 정부의 대북 기조 전환을 촉구하면서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드디어 내일, 수험생 여러분, 고생 많았다”며 “참고 견디며 여기까지 온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열심히 했으니 노력한 만큼 결과도 좋을 것”이라며 “평소 실력 마음껏 발휘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늘 곁에서 지켜주며 힘을 주신 학부모님과 선생님들도 수고 많으셨다”며 “수능이라는 큰 산을 넘고 나면 더 자유롭고 넓은 세상이 여러분 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격려했다.

 

문 전 대통령은 끝으로 “자기만의 멋진 꿈을 자신 있게 일구어 나가길 바라며 여러분을 응원한다”고 마쳤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 파병은 한반도 안보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며 “북한군의 파병은 세계 안보와 한반도 평화에 역행하는 대단히 잘못된 선택으로 강력히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북미대화 재개를 추진할 것으로 본다”며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원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문 전 대통령은 끝으로 정부를 향해 “지금이라도 대결주의적 대북정책을 버리고 진정성 있는 대화 추진으로 기조를 바꿀 때 접근이 가능하다”며 “정부가 대결주의적 대북정책을 고수할 경우 앞으로 전개될 한반도와 동북아의 정세 변화에 한국이 주도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외톨이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은 과거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면서 ‘한반도 운전자론’을 최대 성과로 꼽았다. 이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연이어 성사시켰다는 의미다.

 

다만 2018년 당시 트럼프는 주한미군 철수와 관련해 수시로 한국의 방위분담액 증액을 요구했고, 북한의 핵 폐기와 관련해서도 국제사회에서 리비아 모델로 평가받았던 ‘완전 검증이 가능한 불가역적 핵 폐기(CVID)’ 대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로 변경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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