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환호, 진보 반발…'이재명 첫 선고'에 좌우로 갈라지는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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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후 서울지방검찰청 앞 대로변에서 진보 단체 회원들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무죄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황호영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에 대한 ‘사법 리스크’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선고를 기점으로 윤곽을 드러내면서 대한민국이 좌우로 갈라지고 있다.

 

지난 15일 법원이 이 대표에게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직후 서울중앙지방법원 일대를 가득 채운 보수 진영의 환호와 진보 진영의 절규가 광화문 맞불 집회, 진영별 추가 행동 예고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정치권, 법조계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16일 광화문 광장에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및 특검 촉구’ 3차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집회 참석 인원을 2만5천명 규모로 비공식 추산했다.

 

집회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이 대표가 발언에 나서 “이 나라의 모든 권력은 국민만을 위해 쓰여야 한다”며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 나라의 주인은 윤석열, 김건희, '명태'(명태균) 등으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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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 앞 대로변에서 보수단체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구속을 외치며 집회를 열고 있다. 황호영기자

 

같은날 민주당 집회 현장에서 600여m 떨어진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 자유통일당 등 보수 단체가 이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 대표 1심 선고가 있던 지난 15일에도 보수와 진보 단체는 서울중앙지법을 중심으로 양측에 집결해 이 대표 무죄와 구속을 외쳤다.

 

이후 법원이 이 대표에게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하자 보수 단체는 “당연한 결과다. 이재명을 구속하라”라며 환호했고, 진보 단체는 “이재명은 무죄다. 정치 검찰을 해체하라”며 반발 목소리를 키웠다.

 

특히 진보 단체 집회 현장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법원의 징역형 집행유예 판결 소식이 알려진 직후 한 여성 지지자는 절규 끝에 실신, 경찰이 응급조치를 진행하기도 했다.

 

판결 직후 경찰은 혹시 모를 양측의 충돌 내지 법원 진입 등을 대비해 유동 인구 통제에 나서고 청사 입구를 차단하는 등 극도의 긴장 상태를 유지했다.

 

또 집회 현장이 연결되는 통로에 질서 유지용 바리케이드와 대규모 경찰 인력, 버스 등을 배치하고 유동 인구의 동선을 통제, 양측의 충돌 방지에 나섰다.

 

하지만 이내 연결 통로에서는 집회 참가자가 경찰을 폭행, 응급 차량을 부르는 상황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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