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북한군 대응에 러 본토 타격 미사일 허용

뉴욕타임스 "우크라에 사거리 300km 에이태큼스 허가"
北 향해 '병력 더 보내면 안된다' 경고 메세지

지난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지난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 대응을 위해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지원받은 지대지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내부를 타격하는 데 동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의 정책을 변경, 우크라이나가 사거리 약 300km인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로 러시아 내부의 표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의 군사 시설 등을 공격하게 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미국은 확전 가능성을 경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를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공격이 가능한 무기 제공에도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5월 러시아의 하르키우 공세 이후 미국은 지원 무기에 대한 제약 조건을 완화하기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르키우 방어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사거리 80km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으로 국경 너머에 있는 러시아군을 공격하는 것을 승인했다.

 

그러면서도 사거리가 약 300km에 달하는 에이태큼스 미사일의 사용을 허가하지 않았지만, 북한군의 전선 배치가 이뤄지면서 그동안의 방침을 변경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미 당국자들은 해당 미사일이 초기에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있는 우크라이나 병력을 방어하기 위해 러시아군과 북한군을 상대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바이든 대통령이 에이태큼스 미사일 사용을 허가한 이유에 대해 러시아가 전쟁에 북한군을 투입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에이태큼스 미사일 사용으로 전세가 크게 바뀌지 않더라도 북한의 추가 파병을 막기 위한 미국측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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