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자회사 켐코(KEMCO)와 공동 개발한 ‘니켈 함량 80% 초과 양극 활물질 전구체 제조·공정 기술’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가핵심기술 및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되면서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번 기술 지정이 단순한 기업 간 분쟁을 넘어 국가 경제와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 확대되면서다.
18일 비철금속업계에 따르면 산업기술보호법에 따라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외국 기업으로의 기술 매각이나 해외 합작 투자를 진행하기 위해 반드시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는 국가 안보에 미칠 영향을 검토한 후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이로 인해 고려아연은 해외 매각이 사실상 불가능해졌으며, 과거 유사 사례를 보면 국내 기업으로의 매각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고려아연의 이번 기술 지정은 단순히 이차전지 소재 산업을 넘어 전방 산업인 전기차 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데 핵심적이다.
특히, 현재 전 세계 전구체 시장에서 중국이 85%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국내 의존도는 97.5%에 달하는 상황에서 해당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번 지정은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투자금 회수 계획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국가핵심기술 지정으로 인해 해외 매각이 막히면서 투자금 회수 작업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MBK와 영풍이 고려아연의 해외 자산을 매각하거나 기술 수출을 시도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도모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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