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정원 증원에 따른 의정갈등이 9개월째 지속 중인 가운데 대한의사협회 비대위원회에 합류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의료대란) 의지가 없다. 무용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1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8월 20일 한 대표와 비공개로 만난 것을 언급하며 “본인은 ‘의료계는 아이 돈 케어. 그리고 정부 입장은 잘 모르겠다’고 표현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의료 대란 문제에 관심이 없다는 뜻인데 의대 증원 정책 자체가 총선 공약 중 하나였고 8월이면 이미 이런 의료 사태가 일어난 지 반 년이 지난 시점에 그런 식의 발언을 해서 당시에도 꽤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금이라도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 정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3천명이 아니라 1천명이 들어온다고 해도 이 인원들을 정상적으로 교육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정부는 이미 24학번 학생들이 휴학 연장을 결정한 시점에 모집을 해도 되는가에 대한 고민 없이 신입생을 뽑으면 그만이고 그 뒤엔 대학이 알아서 하라는 듯한 입장인 것 같다”면서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신입생이 늘어나면서 그간 휴학했던 의대생들도 복학을 하게 되면 한 학년의 수가 증가해 2026학년 기준 1만명이 넘을 거라고 예상했다.
현재 휴학 중인 의대생들이 내년에도 의대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해 박 비대위원장은 “내년 3월이 되면 전공의 3천~4천명이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사로 가야될 것”이라면서 “이 상황이 점점 더 비가역적인 상황으로 돌아가면 1~2년으로 해결될 게 아니라 10년 정도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전공의와 의대생, 의대 교수 등이 차명하는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박단 비대위원장은 해당 비대위에 참여한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기에 대정부 투쟁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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