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우수씨 사연 접하고 초록우산 후원 월 100만원씩 기부… 누적 4억4천여만원 산타로 변신, 26명 결연 아동과 행복 나눠 “기부, 마음먹기에 달려… 후원 지속할 것”
후원자 인터뷰① ㈜우진트레이딩 송영배 대표
“초록우산에 후원하며 그동안 많은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마음속에 행복을 품고 있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기부를 실천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눔은 전염되고, 행복은 함께 나눌수록 커진다. ‘2024 산타원정대’의 대표 산타인 송영배 ㈜우진트레이딩 대표(58)는 결연아동의 꿈을 지키는 우직하고 듬직한 존재다. 그는 지난 13년간 26명의 경기지역 결연아동의 ‘산타’가 돼 이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발걸음을 맞추고, 썰매를 이끌고 있다.
송 대표가 처음 후원을 시작한 건 지난 2011년, 창 하나 없는 고시원 쪽방에서 생활하면서도 나눔을 멈추지 않았던 故 김우수씨의 사연을 접하고 나서다. 2006년부터 초록우산과 연을 맺은 김우수씨는 중국집 배달부로 번 70만원의 월급을 쪼개면서도 교통사고로 생을 떠나던 마지막 순간까지 다섯 명의 아동을 위한 후원을 멈추지 않았다. 고인으로선 최초로 대한민국 자원봉사 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그의 뜻에 동참해 1천800여명의 후원자들이 나눔을 시작했다.
송 대표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우수씨의 사연을 접하고서 그는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를 통해 개인·법인 명의로 각 월 50만원의 정기후원을 시작했다. 그가 후원한 금액만 13년간 4억4천여만원에 달한다. 그는 지난 14일 열린 경기일보·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의 제10회 나눔천사 페스티벌에서 ‘그린노블클럽’ 헌액자로 위촉됐다.
그가 보여준 사랑의 실천은 우리 사회에 또 다른 온정을 퍼뜨렸다. 2011년 나눔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던 초등학생 현지(가명)는 2020년 어엿한 간호대생이 됐다. 모든 일에 의욕적이고, 학업도 우수했던 현지는 어른이 되면 다른 사람의 힘이 되고 환자를 위해 헌신하는 간호사가 되고 싶어했다.
8년7개월, 송 대표는 현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옆에서 묵묵히 함께했다. 숱한 노력의 결실로 원하는 꿈에 한발짝 다가간 현지에게 송 대표는 장학금 300만원을 대학 입학금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현지는 “후원자님처럼 세상에 환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현지 외에도 송 대표는 20명이 넘는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지켜왔다. 취업준비를 앞둔 아이는 후원금으로 면접정장과 구두를 사고, 양육시설 아이들에겐 겨울철 따뜻한 옷과 신발 및 새로운 학기를 위한 ‘새 옷’을 선물했다. 방한용품과 학습기기, 수술비, 놀이용품비, 문화체험비 등 가족의 또 다른 일원으로서도 힘을 보탰다.
송 대표는 “기부는 형편에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후원을 이어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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