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출근 시간 수인분당선 지연 인천시민 ‘발 동동’

2일새 눈 피해 10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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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인천 연수구 수인분당선 원인재역 수원 방향 승강장에 전철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줄 서 있다. 황남건기자

 

“뭔 눈이 얼마나 많이 오면 전철까지 밀릴까요. 지각하게 생겼어요.”

 

28일 오전 8시30분께 인천 연수구 수인분당선 원인재역 수원 방향 승강장. 전철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안전문 앞에 길게 줄을 섰다. 이들은 “밤새 내린 폭설로 인해 전동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자 휴대전화로 시간을 보며 발을 동동 구른다. 이곳에서 만난 차준혁씨(24)는 “수업 들으러 경기도로 가야 하는데 전철이 늦게 와 지각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15분 뒤 이곳에서 만난 김영숙씨(58)도 연신 손목시계와 열차 시간표를 번갈아 보며 초조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직장이 소래포구역 근천데, 원인재역까지 오는 길이 꽁꽁 얼어서 평소보다 천천히 걸었고 전철도 지연된다 하니 지각할 것 같다”며 속상해했다.

 

지난 27일부터 이틀 동안 인천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출근 시간대 수인분당선 전동열차 운행이 지연,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수인분당선 양방향 전철이 지연 운행 중이다.

 

코레일은 이른 오전부터 선로와 차량 기지에 있던 전철 등에 쌓인 눈을 치우는 과정에서 열차 운행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지연으로 아침 출근 시간 수인분당선을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수도권기상청은 지난 27일 자정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인천지역 누적 적설량이 중구 25㎝, 부평구 24.6㎝, 연수구 23.4㎝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인력 275명과 장비 201대를 투입해 염화칼슘 3천819t을 도로에 뿌리는 등 제설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통행량이 적은 도로에는 쌓인 눈이 녹지 않으면서 차들이 천천히 운행했다.

 

28일 오전 인천 중구 항동 주택가에서 눈이 쌓인 지붕이 무너진 모습. 인천소방본부 제공
28일 오전 인천 중구 항동 주택가에서 눈이 쌓인 지붕이 무너진 모습. 인천소방본부 제공

 

습기를 머금은 무거운 눈이 밤새 내리며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한 지붕이 무너져 내리는 등 사고도 잇따랐다.

 

인천소방본부는 2일간 가로수 전도 67건, 구조물(전선) 낙하 20건, 차량 미끄러짐 11건 등 모두 103건의 눈 피해를 접수, 안전조치를 마쳤다. 이날 자정께 미추홀구 셀프세차장 지붕과 계양구 아파트의 주차장 출입구 지붕이 무너졌다.

 

기상 당국은 대설특보를 내렸고, 인천에는 이날 오후까지 눈이 내린 뒤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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