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3일 한밤중 갑작스럽게 선포된 계엄 소식에 시민들의 불안은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특히 TV나 휴대전화로부터 비상계엄 속보를 본 도민들은 잠을 청하던 가족·친구를 깨우거나 안부를 묻는 등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성남에 거주하는 정희윤씨(30)는 “집에서 있다가 계엄령 뉴스를 보고 남동생이랑 부모님을 깨웠다”며 “순간 전쟁 난 줄 알고 가슴을 졸였다”고 전했다. 민경택씨(38)도 “이게 대한민국 일인지 맞는지 눈을 의심했다. 순간 전쟁이라도 난 줄 알았다“며 ”계엄령이 이렇게 쉽게 선포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수원특례시에 거주하는 박미경씨(29)는 “자다가 일어나 갑자기 가족들이 속보가 떴다고 알려줘 비상계엄 선포를 확인했다”며 “태어나 처음 있는 일이라 얼떨떨하고 이로 인해 어떤 일이 발생할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 광주시에 거주하는 한성환씨(65)는 “21세기에 이게 지금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예전 기억이 떠오르고 너무 걱정되서 자녀들한테도 문 단속 잘하고 밖에 나가지 말라고 말했다”고 토로했다.
계엄령 선언 이후 군 헬기나 탱크를 보고 가슴을 쓸어내린 사람들도 있었다.
과천에 거주하는 임길수씨(57)는 “갑자기 자려는데 헬기 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이 소리를 질러서 깜짝 놀랐다”며 “군인들도 출동한다고 하는데 무슨 일이 벌어지는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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