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대통령 비상 계엄령을 선포·해제하면서, 인천시민들 피해가 속출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4일 오전 1시께 인천 남동구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김모씨(47)는 배달 기사 배차 문제로 불편을 겪었다. 야식의 대명사인 족발을 판매하는 김씨는 밤 늦은 시간까지 각종 배달앱 등으로 음식 주문을 받았지만 이를 배달할 배달 기사와 연결이 잘 이뤄지지 않아 발을 굴러야 했다. 이 때문에 주문 취소는 없었지만, 항의 전화를 받아야 했다.
김씨는 “윤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선포한 뒤로 배달 기사와 연결이 잘 안 됐다”며 “야식 주문이 한참 들어올 시간인데 주문을 원활하게 소화하지 못해 진땀을 뺐다”고 속상해 했다.
또 같은날 오전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에도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 펼쳐졌다. 평소 오전 7시면 문을 열던 반찬가게를 비롯한 일부 상인들이 1시간여 늦게 문을 열면서 아침 일찍 장보러 나온 시민들이 헛걸음을 했다.
서장열 모래내시장 상인회장(62)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취소로 상인들이 정상 영업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며 밤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이 영향으로 일부 상인들은 평소보다 늦게 영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앞서 학부모들은 이날 자정부터 새벽 늦은 시간까지 인천시교육청과 학교 등에 자녀들 정상 등교 여부를 문의하는 등 혼란을 빚기도 했다. 인천지역 각 학교들은 학사일정을 정상 운영한다는 소식을 오전 2시께나 학부모들에게 전달했기 때문이다.
인천 모 초등학교 교사 A씨는 “선생님들조차 정상운영을 하는지 듣지 못했고, 학부모들 문의 전화가 빗발치는 데다 마땅한 답을 할 수 없다 보니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27분 긴급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지만, 의회의 계엄 해제 의결에 따라 약 6시간 만인 이날 오전 4시20분께 최종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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