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작스런 비상계엄 ‘후폭풍’… 깨져버린 평범한 일상

5일 오후 수원특례시 장안구 영화동의 국민의힘 경기도당 앞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 박소민기자
5일 오후 수원특례시 장안구 영화동의 국민의힘 경기도당 앞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 박소민기자

 

“비상계엄을 선포한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한 마디에 대한민국은 아수라장이 됐다. 계엄령이 해제될 때까지 국민들은 6시간 동안 숨죽이며 공포 속에서 떨어야 했으며 ‘계엄 트라우마’를 안게 됐다.

 

5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서울에서 진행된 집회는 총 17건이다. 이날 서울 대한문에선 1만여명의 보수단체 집회가 벌어졌다. 전광훈 목사를 필두로 오후 1시께 열린 ‘윤석열 지키기 국민대회’엔 1만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재명 구속’, ‘윤석열 탄핵 반대’ 등 구호를 외쳤다.

 

또한 광주, 대구, 경북 등 전국 곳곳에서도 11개의 시위가 진행됐으며 오는 7일까지 경기도민들도 서울에 합류해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안산에 사는 이현진씨(가명·40)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거리로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또다시 계엄령을 선포하거나 갑작스럽게 전쟁이라도 나는 건 아닌지 공포 속에서 살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수원, 군포, 안산 등 경기지역 곳곳엔 ‘윤석열 정권 퇴진’, ‘윤석열 OUT’, ‘국정농단 민생파탄’ 등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현수막을 보며 수원역을 지나던 유상현씨(33)는 “갑작스럽게 밤에 비상계엄령이 내려진 이후 매일 매일이 혼란스럽다”라며 “계엄과 관련한 기사는 쏟아지고 거리엔 집회와 탄핵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비상계엄과 관련한 대통령의 입장이 나오지 않고 있어 또다시 이런 상황이 생길까봐 걱정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한 이날 수원특례시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 앞엔 경찰 기동대 20명이 배치됐다. 지난 4일 오전 2시50분께 40대 남성이 건물 외벽에 ‘탄핵, 내란, 김용현 XX 등’ 비상계엄과 관련한 비방 낙서를 남겼는데, 이후 보완을 대비해 경찰 인력이 배치된 것이다.

 

이처럼 시민들의 평범한 일상은 사라졌고 ‘비상계엄 후폭풍’을 겪고 있다. 거리 곳곳에선 집회가 계속됐고,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를 강화 중이다. 여기에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이후 공식 활동을 하지 않고 있으며 5일 예정됐던 대국민 담화를 통한 추가 입장은 보류됐다.

 

이와 함께 계엄 관련한 오픈채팅방 수십개가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채널엔 ‘계엄사령부 동맹방’, ‘계엄사령부 작전 회의실’, ‘ 대한민국 현실에 대해서’, ‘비상계엄 자유토론방’, ‘계엄반대 간첩이다’ 제목 등의 오픈 채팅방이 쏟아졌다.

 

이외에도 3일 이후 또다시 계엄 선포가 될 것을 우려해 일부 회사에선 계엄 관련 출퇴근 지침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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