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劍農 김재일 검도대회’ 성료…경기도 ‘代父’ 추모 열기

원년 대회에 500여 명 참석…경기도 ‘검도 선구자’ 업적 기려
선수·지도자·학자로 70년 외길…“선생뜻 이어받아 더욱 발전”

경기도 검도의 선구자인 故 김재일 전 경기도검도회장을 추모하는 뜻깊은 검도대회가 창설돼 7일 시흥시 경기도검도수련원에서 열리고 있다.황선학기자
경기도 검도의 선구자인 故 김재일 전 경기도검도회장을 추모하는 뜻깊은 검도대회가 창설돼 7일 시흥시 경기도검도수련원에서 열리고 있다.황선학기자

 

온 나라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여부로 떠들썩하던 ‘대설’이었던 지난 7일 시흥시의 경기도검도수련원에서는 뜻깊은 검도대회가 열렸다.

 

경기도 ‘검도의 대부’인 故 김재일 전 경기도검도회장을 추모하는 ‘2024년 검농(劍農) 김재일선생배 종별검도대회’가 창설돼 치러졌다. 70년 외길을 걸어온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이날 대회에는 500여명의 선수와 지도자, 고인의 유족, 문하생 등이 참석했다.

 

이번 대회는 정병구 광명시청 감독, 이항수 부천 소사검도관장을 비롯한 제자들이 중심이 된 ‘故김재일선생 추모위원회’가 추진해 이뤄졌다.

 

故 김재일 회장은 13세에 검도에 입문, 83세로 별세하기까지 70년을 죽도와 함께했다. 고교와 대학 시절 전국체전서 4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10여년간을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은퇴 후 1974년 인천전문대, 1981년 경희대, 1984년 부천시청 검도부를 잇따라 창단해 수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했으며, 1981년 인천시와 분리 후 경기도검도회 전무이사를 거쳐 1995년부터 2014년까지 회장을 맡아 후진 양성에 힘썼다.

 

특히 전통 검술인 ‘조선세법(朝鮮勢法)’을 정리해 발간했고, ‘본국검법’, ‘이야기 장군학’, ‘실록 검농일지’ 등 검도와 무인들의 이야기를 저서로 집필해 검도 이론을 체계화 하는 데 앞장선 학자였다.

 

또한 경기도 검도인의 숙원인 검도수련원 건립을 전국 시·도 최초로 이뤄내는 뚝심을 발휘했으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대쪽 같은 성격으로 존경을 받아왔다.

 

7일 오전 시흥시 경기도검도수련원에서 ‘2024년 검농(劍農) 김재일선생배 종별검도대회’ 개회식이 열리고 있다.황선학기자
7일 오전 시흥시 경기도검도수련원에서 ‘2024년 검농(劍農) 김재일선생배 종별검도대회’ 개회식이 열리고 있다.황선학기자

 

고인의 오랜 벗인 오병철 선생은 “김 선생의 탄신 85주년 되는 날에 뜻깊은 대회가 열려 감회가 새롭다. 고인은 대한검도의 태동기에 혜성처럼 나타나 선수·지도자로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분이다. 한 평생을 검도 발전과 연구에 몰두하시며 ‘활인검(活人劍)’의 기초를 밝히기 위해 헌신하셨던 큰 어르신이다”라고 추모했다.

 

또 유족대표인 아들 김준회씨는 “선친께서 일궈놓으신 검도수련원에서 첫 추모 대회를 열게 돼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한 평생을 검도인으로 살아오신 선친께서 쏟아부은 열정과 헌신이 이 대회를 통해 꾸준히 이어지고 발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추진에 앞장선 정병구 광명시청 감독은 “선생님께서 돌아가신지 3주기에 맞춰 대회를 준비했는데 많은 분들께서 도움을 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이 대회가 지속적으로 개최돼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검도 발전에 기여하는 대회로 성장토록 내실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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