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고려아연 M&A 준비 정황…NDA 위반 논란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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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과 체결한 비밀유지계약(NDA)을 어겼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선 MBK와 영풍이 NDA가 유효했던 올해 초부터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준비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법적 처벌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BK는 지난 2022년 5월 고려아연과 NDA를 체결하며 내부 정보를 제공받는 대신 계약 종료 전까지 기밀 유지와 함께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금지하는 조항에 서명했다. 계약에 따르면 주식 매입이나 M&A 시도 등은 고려아연의 사전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일각에서 MBK와 영풍이 NDA 종료 시점인 올해 5월 이전부터 M&A를 준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9월 MBK와 영풍이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를 시작했을 당시, “올해 초부터 고려아연을 다음 타깃으로 삼아 준비해 왔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MBK 김병주 회장이 한국앤컴퍼니 인수 실패 이후 칼을 갈았다며 의혹이 제기됐다.

 

MBK는 이에 대해 ‘차이니즈 월’을 근거로 NDA 체결 부문과 M&A 추진 부문이 분리돼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업계 내부에서는 주요 경영진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겸직하는 구조상 정보 교류 차단이 실질적으로 어렵다고 목소리가 나왔다. 투자심의위원회에서도 핵심 경영진이 모든 안건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정보 유출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에 법조계에서도 MBK가 NDA를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법적 책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MBK 구조상 비밀 유지가 실질적으로 지켜졌는지 검증이 필요하다”며 “소송이 진행될 경우 MBK의 신뢰도와 명분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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