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선언한 인천여고 학생들 SNS서 괴롭힘 '논란'

인천시교육청, 조사 착수

인천여자고등학교에서 시국선언을 한 학생들이 얼굴 평가 등을 당한다고 주장한 게시물. X갈무리
인천여자고등학교에서 시국선언을 한 학생들이 얼굴 평가 등을 당한다고 주장한 게시물. X갈무리

 

시국선언을 한 인천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얼굴 평가, 조롱 등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인천시교육청이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10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여자고등학교와 가해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로 알려진 A고등학교는 해당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조사에 나섰다.

 

A고교는 SNS상 괴롭힘 주장이 불거진 지난 9일 오후 5시40분께 상황을 인지하고 “이 시간부터 SNS에 게시물을 올리지 말라”는 내용을 담은 문자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보냈다. 이후 A고교와 인천여고는 10일 오전부터 피해·가해 상황 등을 파악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피해·가해 추정 학생이 많고 수업 외 시간에 조사를 해야 해 구체적인 사안 조사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피·가해자 특정 등 조사가 끝나면 학교폭력 전담기구에서 심의할 예정이다. 전담기구는 ▲피해자가 2주 이상 신체·정신적 치료가 필요한 진단서를 발급 받지 않은 경우 ▲재산상 피해가 없거나 즉각 복구한 경우 ▲학교폭력이 지속적이지 않은 경우 ▲학교폭력에 대한 신고 등에 대한 보복 행위가 아닌 경우에 해당하는지를 추가적으로 조사한다.

 

전담기구 조사 결과 4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고 피해 학생이 동의만 한다면, 학교장이 자체적으로 사안을 해결한다. 반대로 피해 학생들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서 가해자 징계조치와 피해자 보호조치를 결정한다.

 

시교육청은 각 학교와 협력, 상황을 면밀히 조사하고 피해 유무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조사 중이라 학교폭력이 맞는지 아닌지 명확하게 구분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피해·가해 학생을 특정하는 단계이며, 추가적으로 학생들에게 피해 유무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여자고등학교 학생회는 최근 시국선언문에서 “민주 대한민국을 이루어 낸 역사와 함께 해 온 인천여자고등학교 학생으로서, 비상계엄 등 역사의 반복을 방관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