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에서 수백 명의 사상자를 냈다고 미국 당국자가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FP 통신이 익명의 미군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군 사상자의 계급이 “하급 군인부터 고위급에 가까운 군인까지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도 전날 북한군의 전투 참가와 사상 발생을 시사한 바 있다.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쿠르스크 전투에 참가하고 있으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징후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의 게시물에 따르면,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교전은 쿠르스크주를 중심으로 격화되고 있다. 쿠르스크는 러시아 서부 영토로, 우크라이나가 기습적으로 점령한 지역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지역을 탈환하지 못해 수개월째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군의 규모는 약 1만1천명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 중 실제 전투에 투입된 병력의 규모는 불분명하다.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는 “북한군 병사들이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4일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U)은 북한군이 러시아의 공수부대와 해병대에 편성돼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북한군이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보병 소모전에 투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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