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웃는 삶을 만드는 봉사자 송화자씨의 이야기

안양2동 생활지원사 송화자씨. 윤현서 기자
안양2동 생활지원사 송화자씨. 윤현서 기자

 

“제가 80세가 돼도 어디선가 봉사하고 있을 겁니다.”

 

현재 안양2동 생활지원사로 활동하는 송화자씨(53)는 봉사가 단순한 활동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하나가 된 일상이라 말했다. 안양에서 자원봉사활동으로 시작한 그의 여정은 이제 지역주민들과 함께 전통 장 담그기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송씨는 “함께하는 기쁨이 봉사의 핵심”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송씨의 봉사활동은 2000년대 초 도서관에서 시작됐다. 두 아이와 함께 자주 찾던 만안도서관에서 ‘꿈나무 도서관’을 알게 된 그는 부모들과 함께 그림책을 공부하며 동화 공연과 슬라이드 상영 활동을 시작했다. “아이들과 동화책을 읽으며 행복했던 순간들이 봉사의 계기였다”고 회상했다.

 

이후 지역자원봉사센터가 설립되면서 가족과 함께한 봉사활동도 늘어났다. 송씨는 주말농장에서 환경을 지키는 ‘그린존’ 활동에 참여하며 봉사의 영역을 확장했고 홀몸어르신들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 활동에도 앞장섰다. 송씨는 “어르신들이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볼 때마다 진정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2년 전부터 송씨는 안양시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에 대표로 지원해 300만원을 지원받고 전통 장 담그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는 “엄마가 만들어 주셨던 장 맛이 그립다”는 홀몸어르신들의 바람을 실현하기 위해 기획된 사업이었다. 송 씨는 단순히 공모사업을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의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 활동으로 확장시켰다.

 

송씨는 장 담그기 외에도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미역국과 나물요리 교실을 열며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는 “된장과 고추장을 만드는 과정은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것을 넘어 공동체의 따뜻함을 나누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송씨는 “봉사라는 것은 함께 웃을 수 있는 삶이고 저에게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삶의 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소소하지만 뿌듯함이 있는 행복’이라는 말처럼 그의 봉사는 지역사회를 밝게 비추고 있다.

 

앞으로도 송씨는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의 이야기는 ‘함께’라는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주며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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