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 4명 의기투합, 요양원 등 찾아... 10년째 뜨거운 공연 봉사 ‘훈훈’ 어르신들에 활력 전하고 감동 선사
“1시간 동안 저희와 신명나게 놀아봐요.”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얼마 전 안양시에 있는 한 요양원에서 유쾌한 트로트 음악이 흘러 나왔다. 색소폰 소리가 울려 퍼지자 휠체어 탄 어르신들이 노래를 부르고, 몸을 함께 흔들고, 손뼉을 쳤다.
어르신들 앞에서 손짓과 미소를 보내는 이들은 ‘사랑과 봉사단’ 단원들. 이들은 어르신 한 분 한 분과 눈을 마주치며 힘을 전하듯 노래했다. 1시간 내내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색소폰을 불다 보니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지만, 이들은 오히려 어르신들의 미소에서 에너지를 받는 듯 밝게 웃어 보였다. 공연이 무르익자 방 안에서 빼꼼히 보던 어르신들도 휠체어를 밀고 나와 무대 근처로 모여들었다.
무대 앞쪽에 앉은 최길춘 할머니(85)는 “사랑과 봉사단이 오는 날만 기다린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줘서 늘 고맙고 내 자식처럼 소중하다”며 그들에게 사랑 가득한 눈길을 보냈다.
뒷자리에 앉아 추임새를 넣던 이제숙 할머니(87)는 “사랑과 봉사단이 부르는 노래를 따라 부르다 보면 근심 걱정이 없어진다”며 “오랫동안 이들에게 힘과 응원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공연이 끝나자 어르신들은 ‘사랑과 봉사단’을 향해 “사랑한다”며 큰 박수를 보냈고, 단원들은 감동의 표정을 지어 보였다.
송귀용 회장(70), 김영옥(57), 김현정(59), 송태학(67) 등 4명 단원으로 구성된 ‘사랑과 봉사단’은 경기 남부권의 요양원을 찾아다니며 10년째 음악으로 사랑을 전하고 있다. 적은 인원으로 색소폰 연주와 노래 봉사를 하다보니 힘들 때도 있지만 무대에 올라 어르신들을 보면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
송 회장은 “음악 봉사를 하고 나면 오히려 우리가 어르신들에게 에너지를 받는다. 체력이 다할 때까지, 팔십이 넘어서도 봉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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