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후 탑승객 기체 밖 이탈·화재 겹쳐 신원 확인 지연 전망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 탑승자 대부분이 사망했다. 사고 발생 후 탑승객이 기체 밖으로 이탈하고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사망자 신원 확인은 오랜 시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전남소방본부는 무안공항 청사에서 탑승자 가족을 대상으로 현장 브리핑을 열어 “총 탑승자 181명 중 구조된 2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현재 소방당국은 유해 위치를 확인해 수습하고 있다. 그러나 여객기 꼬리 칸을 제외하면 형체가 남지 않을 정도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시신의 소훼 상태가 심각, 신원 파악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추락 당시 여객기가 공항 담벼락에 부딪혀 탑승객들이 기체 밖으로 이탈하면서 수습 작업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사고로 정부와 각 기관은 비상 대응에 나섰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사고가 발생한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고, 무안군청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했다.
이와 함께 기획재정부는 ‘무안사고 대응·지원 태스크포스(TF)팀’을 즉시 가동했다. TF는 김동일 예산실장이 팀장을 맡으며 경제예산심의관·국토예산과장·행정예산과장·연금보건예산과장·안전예산과장 등으로 구성됐다.
TF는 최 대행을 보좌해 부처 간 정보 공유 역할을 맡고 무안지역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른 예산 투입 등 후속 절차를 이행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긴급 의료 태세인 ‘코드 오렌지’를 발령하고 광주·전남 지역 재난의료지원팀(DMAT)을 급파했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지역 전체 3개 DMAT와 인근 보건소 의료진들이 현장에 출동해 응급 상황에 대응하고 있으며 복지부는 신속한 대응을 위해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도 현장에 파견했다.
경찰 역시 무안지역에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피해자 신원확인 등을 위한 지원단을 급파했다. 현재 과학수사 요원 169명을 투입해 피해자 신원 파악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전남경찰청 소속 579명이 현장에서 수색 활동과 구급차 에스코트 등 사고 수습 활동 지원에 나섰다. 경찰은 전남청 수사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도 운영하기로 했다.
또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날 사고와 관련 유가족을 위해 특별 임시열차를 운행했다. 하행 열차는 오후 3시 서울역에서 출발해 광명·오송·익산·나주·목포역을 차례로 정차하며 상행 열차는 오후 8시30분 목포역을 출발해 나주·익산·오송·서울역을 차례로 정차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