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게 얼어붙은 2024년, 내년은 따뜻하길

한강 노벨상 수상 등 기쁨 가시기 전
계엄·여객기 추락사고 등 비극 잇따라
깊은 애도 보내며… 안전한 새해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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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폭발사고 이틀째인 30일 전국 곳곳에서 179명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분향소 설치와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사진은 이날 오전 사고현장에 누군가가 가져다 놓은 국화꽃과 눈물의 추모 편지. 전남 무안=윤원규기자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습니다.

 

훈풍의 한 해에 찬바람이 불면서 결국 올해는 우리 모두에게 어렵고 외로운 한 해로 남을 것 같습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4월10일), 제33회 파리 올림픽(7월26일~8월11일), 한강 작가의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10월10일) 등 따뜻하게 이어지던 시간은 한 해의 마침표를 찍으려던 찰나 차갑게 얼어붙었습니다.

 

민주화 이후 처음이자 45년 만에 갑작스레 선포된 비상계엄부터 멈추지 않는 줄탄핵 사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까지, 12월 한 달 새 수많은 일이 발생했습니다. 우리의 현대사는 비극적으로 흘러가며 국민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경기일보는 언론사로서, 경기일보 구성원은 언론인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우리의 펜은 어둠 속에서 빛을 잃지 않고 진실을 기록하는 등대와 같았는데, 정의를 수호하며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도 믿었는데, 때로는 무력하게만 느껴집니다.

 

하마터면 잃어버릴 뻔한 어제·오늘·내일의 평범한 일상을 우리의 펜이 지켰음에도 끝없는 참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역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독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시금 펜을 들겠습니다. 진실을 전해 세상을 변화시키겠습니다.

 

잔잔한 바다는 연속된 격랑으로 유지되기에, 비록 버거운 도전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 나아가겠습니다. 앞으로도 우리의 펜은 담대하게 우리네 사는 곳을 그려가겠습니다.

 

펜이 단순히 글자를 쓰는 도구가 아니라 사회를 바꾸는 힘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저마다의 펜대를 쥐고 부디 희망찬 2025년을 오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올해의 12월을 교훈 삼아 새해에는 더 나은 세상, 더 안전한 지역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고로 희생된 모든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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