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양쪽 엔진 고장나면 랜딩기어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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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소방대원들이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국토교통부는 제주항공 참사 피해 규모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이 처음부터 콘크리트 둔덕 형태로 설계됐다고 밝혔다.

 

또 엔진 고장과 랜딩기어 문제와의 관련성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뒤집고 엔진이 모두 고장나면 유압 계통을 통해 랜딩기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했다.

 

국토부는 3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주재로 진행한 브리핑에서 "(로컬라이저는) 최초 설계 때도 둔덕 형태 콘크리트 지지대가 들어가 있는 형태"라며 "그 뒤 개량사업 진행하며 분리된 말뚝 형태에 두께 30㎝ 콘크리트 상반을 (추가로) 설치해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콘크리트 재료를 사용 이유에 대해 "지지대 설치할 때 비바람에 흔들리면 안 되니 고정하기 위해서였다"며 "(종단) 안전 구역 밖에 있으니 재료에 제한받지 않는다고 판단해 콘크리트 지지대를 받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엔진 고장과 랜딩기어 고장은 일반적으로 상호 연동되는 경우가 없다"는 사고 당일 브리핑 내용과 달리 "2개 엔진이 모두 엔진 고장이 나면 유압 계통에 이상 생길 수 있어 랜딩기어 작동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게 다 고장 났을 때 수동으로 할 수 있는 레버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외형이 일부 손상된 채 수거된 비행자료기록장치(FDR)는 "추가적 기술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고,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와 관련해선 "자료 추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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