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체포 실패로 타격 입은 공수처·경찰…2차 집행 변수 대응 착수

 

윤석열 대통령 체포 실패로 위상에 큰 타격을 입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마지막이라는 비상한 각오로 2차 집행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공수처와 함께 지난 3일 체포 영장 집행에 나섰던 경찰도 당시 영장 집행 저지를 주도한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에게 3차 소환 조사를 통보, 두 번째 영장 집행을 앞두고 변수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정당하게 발부된 체포 영장이 집행되지 못해 법치주의가 훼손되는 모습을 보여 가슴이 아프다”며 “2차 영장 집행이 마지막 집행이라는 비상한 각오로 철두철미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오동운 공수처장. 연합뉴스
오동운 공수처장. 연합뉴스

 

공수처는 지난 3일 경찰과 함께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발부된 윤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경호처의 저항에 막혀 5시간여 만에 철수했다. 이후 경찰은 공수처, 경찰 등으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의 영장 집행 저지를 주도한 박 처장에게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 입건하고 두 차례에 걸쳐 소환 조사를 통보했다.

 

하지만 박 처장은 지난 4일 “경호 업무로 자리를 비울 수 없다”며 1차 출석 요구에 불응했고, 이날 변호인이 선임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2차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박 처장의 2차 출석 요구 불응 직후 오는 10일까지 출석하라는 3차 소환 통보를 단행했으며 체포 영장 등 강제 수사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공수처는 서울서부지법에 윤 대통령 체포 영장 기한 연장을 신청한 상태며, 더불어민주당은 8일 내란 특검법을 국회 본회의 재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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