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도권매립지 ‘흉물’ 승마장... 8차 공모도 실패

드림파크승마장 사업자 공모 ‘또 유찰’
사업성 낮고 시설 낡아… 흉물 전락
일각선 “시민 시설로 용도 변경해야”
SL공사 “변경 어려워, 10차까지 예정”

인천 서구 백석동 수도권매립지에 있는 승마장이 잡초와 이물질 등으로 뒤덮이는 등 방치해 있다. 경기일보DB
인천 서구 백석동 수도권매립지에 있는 승마장이 잡초와 이물질 등으로 뒤덮이는 등 방치해 있다. 경기일보DB

 

인천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승마장이 10년째 방치(경기일보 2024년 3월26일·5월16일자 1·7면) 중인 가운데,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가 무려 8차례나 승마장을 운영할 사업자를 찾는데 실패했다. 지역 안팎에서는 인천시가 나서 SL공사와 함께 승마장을 비롯해 주변 관련시설을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사업자 유치 등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2일 SL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31일부터 올해 1월6일까지 서구 백석동 수도권매립지의 드림파크승마장 운영사업자를 찾기 위한 1~8차 공모를 했지만 모두 유찰했다. 승마장은 부지면적 17만여㎡(약 5만1천400평) 규모로 주경기장 1면과 연습마장 3면, 대기마장 1면, 대회본부, 마장마술연습장, 말보건소, 마사 12동 등 총 20동의 건물로 이뤄져 있다.

 

이 때문에 첫 공모 당시 25억원에 이르던 SL공사의 승마장 임대료 예정 가격은 현재 20% 수준인 5억원까지 떨어졌지만 사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SL공사는 승마라는 종목이 대중성이 낮아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지 않는데다, 낡은 시설을 보수한 뒤 운영하려면 투자금 대비 수익이 낮아 사업성이 떨어지는 점을 유찰 이유로 꼽고 있다.

 

SL공사는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AG)를 위해 408억원을 들여 승마장을 건립했으나 현재까지 운영 사업자를 찾지 못하면서 승마 시설은 낡은채 방치, 해마다 승마장 유지·관리비만 2억원씩 날리고 있다. 앞서 SL공사는 지난 2019년에도 승마장 운영사업자를 찾는 입찰을 총 10차례 했지만, 사업자를 찾지 못했다.

 

잇따른 공모 실패로 SL공사가 대한승마협회와 추진하던 2025년 태국 왕실 승마대회인 프린세스컵 코리아 대회 및 한·태 친선 승마교류전 개최 여부 또한 불투명하다.

 

지역 안팎에선 승마장을 일반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SL공사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인천시가 나서 민간사업자를 유치, 승마장도 되살리고 나머지 공간은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시설 등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성영 인천시의원(국민의힘·중구2)은 “승마장은 물론 일대 여러 시설까지 흉물로 방치 중인데, 이젠 이 공간이 시민을 위한 시설 등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민간 기업 유치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어 “SL공사가 계속 사업자를 찾는 것에 실패한 만큼, 사실상 수도권매립지 부지 주인인 인천시가 나서야 한다”며 “대규모 관광 시설 등을 유치해 시민들의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L공사 관계자는 “8차 공모까진 실패했지만, 앞으로 9·10차 공모까진 할 예정”이라며 “일반 나대지가 아닌 공유 수면이라 다른 시설로 용도 변경이 어려워 활용 방안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수의계약 등을 통한 위탁 업체 선정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승마장의 운영실적은 지난 2015년부터 2023년 2월까지 이뤄진 기마경찰대의 공공 승마프로그램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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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주체 갈등… 인천수도권매립지 승마장 ‘흉물’ 방치 [현장,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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