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회장, 트럼프 취임식·VIP 무도회 간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20일(현지시간) 열리는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취임식과 축하 무도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공식 초청을 받아 부인 한지희 씨와 함께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에 입국해 워싱턴DC로 이동했으며, 공식·비공식 일정을 소화 중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바 있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취임식에 참석하게 됐으며, 이후 일정은 미정"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을) 뵐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만나게 된다면 축하 인사를 전하는 정도일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인사들과의 만남 계획에 대해선 "트럼프 주니어가 많이 소개해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인사로 알려져 있으며 정 회장과는 막역한 사이로 전해진다. 정 회장은 취임식 전후로 트럼프 주니어의 소개를 통해 미국 정·관·재계 인사들과 교류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사이”라며 "둘이 같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사업과 관련된 논의 여부에 대해 "트럼프 주니어와 미국 사업에 대해 논의한 적은 없다"며 "미국 사업이든 한국 사업이든 열심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정부나 다른 기업의 메시지를 전달 받았냐는 질문에는 "별도의 메시지는 없다"며 "저는 기업인일 뿐이고, 빨리 정부 차원의 대미 창구가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취임식 이후 열리는 3개의 공식 무도회 중 VIP 행사로 알려진 '스타라이트 무도회(Starlight Ball)'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무도회는 트럼프 측이 엄선한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부부 동반 또는 가족 단위로 참석하는 행사로, 참석자들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직접 만날 기회를 갖게 된다. 트럼프 당선인 역시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자리할 예정이어서 정 회장 부부와의 첫 만남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편, 취임식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부회장, 김범석 쿠팡 의장, 김성집 베이스 회장 등 국내 재계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무도회 행사에는 정 회장, 김범석 의장, 김성집 회장이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취임식 당일 한파와 폭설로 기상이 악화되면서, 행사 장소가 미 국회의사당 앞 야외무대에서 의사당 내 중앙홀(로툰다)로 변경됐다. 수용 인원이 600명으로 제한되면서 한국 인사들은 국회의사당 인근 2만 명 규모의 '캐피털 원 아레나(Capital One Arena)'에서 영상으로 취임식을 지켜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트럼프는 취임식 후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대통령 퍼레이드를 개최하겠다고 밝혀 참석자들이 현장에서 직접 그를 볼 기회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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