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백령·대청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심사 본격화

5월 현장실사 ‘주민 협력’ 핵심

백령도 두무진에 비친 노을. 백령·대청 지질공원 제공
백령도 두무진에 비친 노을. 백령·대청 지질공원 제공

 

인천 옹진군 백령·대청지역에 대한 유네스코(UNESCO)의 세계지질공원 심사가 본격화한다.

 

20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사회는 오는 4월까지 백령·대청 세계지질공원 지정을 위한 서면평가를 한다. 이어 오는 5~8월에는 현장실사 평가를 하고, 연말께 이를 취합한 종합 평가를 거쳐 오는 2026년 4월께 최종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지난 2024년 12월 유네스코에 백령·대청 지역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신청서를 유네스코에 공식 제출했다. 신청서에는 국제적 가치규명, 인프라 구축, 주민 협력 등 그동안 시가 추진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성과와 노력을 담았다.

 

시는 우선 서면평가에서는 국제적 가치 규명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시는 이미 신청서를 통해 약 25편의 국제학술논문(SCI급)을 포함했다. 이는 올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앞 둔 동해안 국가지질공원의 80여편, 단양지질공원의 800여편에 비하면 수치 상으로는 많이 부족한 수준이다. 섬 지역 특성 상 접근성이 좋지 않아 논문을 쓰기에 쉽지 않은 여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는 한국환경연구원과 함께 백령·대청지역이 9억년 전 우리나라의 최초 빗방울 자국이나 중국의 화산 활동과 연관성을 지닌 증거 등 수치를 뛰어넘는 가치가 많다는 부분을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시는 현장실사에서는 주민 협력 분야 등을 핵심으로 꼽고 있다. 통상 규제가 강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와 달리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가치가 있는 명소들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관광 등에 접목시켜 지역 전체를 살리는 데에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는 주민 및 기관 등과 함께하는 지오파트너(협력업체) 프로젝트를 통해 백령·대청 지질공원을 세계 관광명소로 발전시키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오파트너는 식당과 숙박업체, 액티비티 활동 업체, 특산품 가게, 여행사 등 주민을 비롯해 학교, 인천항만공사, 선사 등 기관·단체 32곳이 참여하고 있다. 시는 올해 지오파트너를 더욱 확대하면서 지질·생태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의 지오스쿨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수재 한국환경연구원 박사는 “백령·대청·소청도에는 밤이 되면 달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는 대규모 대리석 언덕 ‘월띠’ 등 우리나라에서 가장 우수한 해양 경관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민과 시, 옹진군, 전문가 등이 함께 노력하면 백령·대청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올해 이뤄지는 서면, 현장평가를 잘 준비해 내년에 유네스코의 세계지질공원 선정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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