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하천 복개율 38%, 수질오염 심각…‘갈길 먼’ 인천 하천살리기

인천 연수구 승기천에 나뭇가지들이 떠다니고 있다. 경기일보DB
인천 연수구 승기천에 나뭇가지들이 떠다니고 있다. 경기일보DB

 

인천지역 복개하천을 중심으로 수질 오염 등이 가속화하고 있다. 지역 안팎에선 복개하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해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녹색 생활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하천의 복개율은 38.9%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수천 93%, 굴포천 82%, 계산천 66%, 청천천 51%, 승기천 37%, 심곡천 20%, 검단천 14%, 나진포천 14%, 장수천 6%, 공촌천 6% 등이다.

 

복개하천은 하천 구역의 일부 또는 전부를 콘크리트 등으로 덮어 도로나 주차장 등으로 사용하는 하천을 말한다. 그러나 이 같은 복개 하천은 도심 내 하수구로 전락해 오염 물질이 유입하는 등 수질이 더 오염되고 있다.

 

오염되지 않은 하천도 복개가 이뤄지면서 하천이 햇빛을 받지 못해 하천 수질이 자연적으로 나빠지기도 한다. 또 오염수 유입 등을 관리하기 어려워 하천수질은 더욱 악화, 파리나 모기 등 해충이 번식하고 악취까지 나는 등 주민들 피해가 크다.

 

실제로 복개구간의 수질오염은 2~9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이 굴포천·승기천·장수천 등의 하천 수질을 분석한 결과, 장수천은 화학적 산소요구량(COD)과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각각 13.1㎎/ℓ, 3.8㎎/ℓ로 수질 및 수생태계가 ‘매우나쁨’ 수준이다. 승기천과 굴포천의 BOD는 각각 1.9㎎/ℓ와 2.5㎎/ℓ로 ‘좋음’이지만 COD가 무려 16.1㎎/ℓ, 15.4㎎/ℓ로 오염된 물이다.

 

지역 안팎에선 도심 속 복개된 하천 등을 생태하천으로 복원, 하천중심의 생태네트워크를 만들어 주민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는 쉼터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장정구 기후&생명정책연구원 대표는 “상부가 대부분 덮여있기 때문에 윗물이 맑을 수 없고, 윗물이 맑지 않으니 아랫물도 마찬가지”라며 “덮인 물길이 활짝 열려야 완전한 생태복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천 복원은 심화하는 도심 열섬 현상을 막을 중요한 해결책”이라며 “복개 구간을 열고 정화한 생활하수를 흘려보내 유지 수량을 확보하고 주민들 여가 공간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