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속 국민의힘 지지도 반전…일시적 집결인가, 돌아선 민심인가

리얼미터 여론조사… 국힘 46.5%·민주 39%
“野 줄탄핵에 보수 결집… 국민들 불안감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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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 속 국민의힘에 대한 정당 지지도가 연일 상승 중이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에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구속 등 탄핵 정국 속에서 예상과 달리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도가 연일 더불어민주당을 앞서며 상승 중이다. 특히 민심의 바로미터로 평가되는 경기·인천의 지지율도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서면서 요동치는 민심을 둘러싼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20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에너지경제신문의 의뢰를 받아 16~1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4명에게 답변을 얻은 결과 정당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6.5%,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39%로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이는 1월 2주차 결과와 비교해 국민의힘은 5.7%포인트 늘었고, 민주당은 3.2%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이러한 현상은 수도권에서도 두드러졌다. 국민의힘은 경기·인천 지역 지지도가 전주 대비 7.7%포인트 오른 반면 민주당은 6.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한국갤럽을 비롯, 여론조사 기관의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연달아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서면서 정치권에서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민주당은 대외적으로는 여론조사의 표본 선정이 잘못됐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최대한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고, 민생경제를 살피는 데 화력을 모으기로 했다. 지지율 역전 현상이 보수층의 순간적 결집 외에도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반감이나 권한대행 탄핵 등 공격적인 태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서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보수층의 여론조사 응답률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윤석열 대통령 체포와 구속이 오히려 보수의 결집으로 이어졌다”면서도 “보수 입장에서 이 대표가 비명계를 배척하는 것을 보면서 대통령이 됐을 때 보수의 몰락을 우려하는 시선이 있고, 중도층에서도 이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종근 정치평론가 역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도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올라갔는데, 한덕수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오르던 상황에서 탄핵됐고 대행의 대행에 대한 탄핵이야기까지 나오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작용한 결과”라며 “윤 대통령 이후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대통령을 원하고 있는데, 사법리스크를 지닌 이 대표의 불안정성 역시 국민의힘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로 과열되는 상황에서의 여론조사는 대선 정국을 고려할 때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며 “대선 정국과 이 대표의 재판 등을 볼 때 앞으로 몇 달 후에나 제대로된 여론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을 통해 이뤄졌다. 응답률은 7.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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