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직업 공무원 가운데 최고위직은 행정 1부지사다. 1급(관리관)으로 통상 30년 가까이 공직 생활을 했다. 부지사의 연봉이 1억100만원 정도다. 경기도지사가 뽑는 산하기관장들의 연봉은 얼마나 될까. 평균은 1억2천900만원이다. 경기아트센터 사장이 1억2천400만원이다.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1억4천500만원이다. 경기복지재단 이사장은 1억300만원이다. 도지사 선택으로 보장되는 돈이다.
그 좋은 자리 몇 개가 비었다. 유력 후보들이 거론된다. 경기아트센터 사장에 전 국회의원 B씨다. 문화계에 부적격 논란이 있다. B씨는 학교와 사회 활동을 모두 부산에서 했다. 부산 국제광고제 조직위원회 홍보실장, 부산문화재단 기획홍보실 팀장 등을 역임했다. 2012년 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했다. 그 뒤 부산광역시당 사상구 지역위원장도 역임했다. 출신지로 적합성을 볼 순 없다. 그럼 경력은 맞나.
경기아트센터는 행정직 예술직 포함 500명이다. 연습과 공연을 근간으로 하는 예술직의 근무 체계가 특별하다. 이른바 경영진과 노조 사이에 ‘GPS 논란’도 그래서 있었다. B씨는 부산 문화재단 근무 경력이 있다. 아트센터와 연속성을 찾을 수 있나. 경기아트센터는 공연단 운영, 외부 공연 유치 등이 업무다. 굳이 찾는다면 경기문화재단이 가깝다. 안 그래도 낙하산의 업무 미숙이 지난해 행감에서 불거졌었다.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전직 국회의원 Y씨가 거론된다. 유명한 애니메이션 제작자의 딸이다. 해당 작품을 새롭게 론칭해 성공했다. 서울 출신이다. 사실 자체 승진의 염원이 가장 큰 곳이 경기문화재단이다. 전임자들의 면면이 그만큼 개인적 활동으로 소일했던 문화를 갖고 있다. 임기 2년을 지내면서 경기 북부에 산하기관을 한 번 들르는 게 일상이다. Y씨 유력설을 접한 경기 문화계가 또 낙담하고 있다.
경기복지재단 이사장에는 전 국회의원 S씨가 유력하다고 한다. 서울 출생으로 의사 출신인 그도 이렇다 할 기관장 경력은 없다. 살폈듯이 아트센터 사장, 문화재단 대표이사, 복지재단 이사장 유력 후보군의 공통점이 있다. 전직 국회의원 출신이고 경기도 출신이 아니며 직접적 업무 경력이 전무하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 만한 어떤 적합성도 찾을 수 없다. 그럼에도 결국은 이들이 낙점되지 않을까 싶다.
최근 1년간 경기도 인사가 이랬다. 고영인 경제부지사, 윤준호 정무수석, 김민철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 김경협 경기도시장상권징흥원 이사장이 전부 낙선 국회의원이다. 김 지사의 선택으로 억대 연봉자가 됐다. 과연 이들이 주권자인 도민을 위해 일하겠는가. 아니면 인사권자인 김 지사를 위해 일하겠는가. 도민 참모를 뽑은 것인가. 아니면 대선 참모를 뽑은 것인가. 김 지사의 대선용 인사,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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