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이불 속 떠나는 소설 여행…‘겨울철 한정 봉봉 쇼콜라 사건’ 外 [신간소개]

눈발이 휘날리고 찬바람이 몰아치는 겨울, 따뜻한 이불 속에서 즐기는 독서만큼 좋은 것이 없다. 영하의 날씨에 마땅한 여행지를 찾기 어려울 때, 따뜻한 차 한 잔에 무릎담요를 걸치고 재미있는 소설을 집어들면 겨울여행 준비는 끝난다. 이불 속 읽기 좋은 소설을 모아봤다.

 

■ 겨울철 한정 봉봉 쇼콜라 사건 (엘릭시르 刊)

 

‘겨울철 한정 봉봉 쇼콜라 사건(상)’ (엘릭시르 刊)
‘겨울철 한정 봉봉 쇼콜라 사건(상)’ (엘릭시르 刊)

 

요네자와 호노부가 ‘소시민’ 시리즈 중 마지막 책 ‘겨울철 한정 봉봉 쇼콜라 사건’을 출간했다. 지난 2004년 첫 출간한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부터 ‘여름철 한정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 ‘가을철 한정 구리킨톤 사건’으로 이어져온 계절 한정 디저트의 이름을 딴 장편 4부작이 20년 만에 마무리된다.

 

‘소시민’ 시리즈는 학교를 배경으로 일상의 사건들을 다루는 학원 청춘 미스터리다. 특히 요네자와 호노부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시리즈로, 신간이 출간될 때마다 미스터리 분야 최상위권을 기록한 대표 시리즈이기도 하다.

 

책은 달콤한 제목과는 다르게 충격적인 사건으로 시작한다. 오사나이와 함께 하교하는 길에 뺑소니 사고를 당한 고바토가 큰 부상을 입고 대학 입시까지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그런데 이 사고는 3년 전 고바토가 해결하려 했던 친구의 뺑소니 사고와 너무 닮아 있었다.

 

고바토는 ‘침대 탐정’이 돼 꼼짝없이 누운 채로 3년 전의 사고와 자신의 실패를 되짚어보며 추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서로 관련 없어 보이던 사건들이 하나로 연결되며 진실이 드러난다.

 

■ 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 (북파머스 刊)

 

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 (북파머스 刊)
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 (북파머스 刊)

 

“올해 가장 아름다운 소설”, “한 인간의 운명에 대한 위대하고도 따뜻한 시선이 담긴 작품”. 지난해 ‘스웨덴 올해의 도서상’에 선정된 리사 리드센의 ‘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이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연일 얻고 있는 호평이다. 북유럽 주요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출간되기도 전에 미국의 서점협회가 ‘다가오는 시즌의 최고 데뷔작’으로 이 책을 선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국내에서도 출간된 소설은 저자가 임종을 앞둔 할아버지의 메모를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소설은 주인공 ‘보’가 삶의 마지막을 목전에 두고 내내 어려웠던 아들과의 관계와 여러 문제들을 차차 풀어나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리며 독자에게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보’는 아버지에게 인정받기를 원했지만 엄격하고 매몰찬 아버지를 결국 삶에서 지워버렸다. 그러나 그 역시 아들에게 단 한 번도 “나는 네가 정말 자랑스러웠다”는 말을 해주지 못했다. 소설은 미처 나누지 못한 진심을 용기내어 전하며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따스한 곳을 향해 떠나는 한 노인의 아름다운 여정을 담는다.

 

세대간의 소통, 가족간의 사랑, 오랜 우정, 뜨거운 화해와 온화한 작별의 과정을 감동적으로 보여주며, 인생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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